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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y 12. 2022

패션과의 전쟁



 즘 낮시간은 여름 날씨가 따로 없습니다. 이미 지난 5월 5일, 입하가 지남으로써 절기로서는 이미 여름인 셈입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봄은 5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야속하게 퇴장하려는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이 드네요. 




 세탁소에서 겨울 코트를 할인 행사한다는 반가운 문자가  날씨도 더워지고 있던 차에 장 정리를 볍게 한 번 더 했습니다. 두터운 옷을 비워 내고 나니 옷장도 홀쭉해진 느낌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제 외출복들이 언젠가부터 색상이 블랙 아니면 화이트로 거의 통일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수교체를 마무리한 옷장


 일단 그렇게 된 데에는 귀찮음이 제일 큽니다. 출근시간마다 뭘 입어야 될지를 고민하는 것처럼 시간낭비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예전 대학생 때는 이렇지 않았니다. 패션의 메카였던 동대문 옷을 즐겨 사러 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밀리오레나 두타(두산타워)에 있는 의류매장서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의 옷을 사곤 했습니다.

출처 : 피식대학 유튜브


 다들 아시다시피 그 시절의 밀리오레는 판매자들에게 눈탱이를 안 맞으면 그게 되려 이상한 시기였죠.

저 역시 현금으로 사면 깎아줄게, 네가 산 티에 어울리는 바지 하나 더 사면 깎아줄게, 친구야 너도 하나 사라 등등..

저는 그야말로 그 형들의 호갱이었죠.

https://kr.vonvon.me/quiz/19351


 

그런데 세상 절 위해주는 줄 알았던 형들이 추천해준 옷들을 지금 곰곰이 기억해보면 대체 왜 그런 디자인과 그런 색깔을 추천해주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지경 옷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흑역사와 시행착오를 거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점 옷 입는 스타일 점차 차분해지고 또 반대로 폭 좁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지경(?)까지 이르된 것입니다. 비슷한 옷들을 돌려 입는 것이 되려 편해진 상황이 된 것이죠.



 물론 저는 옷을 사기도 귀찮고 매일 골라 입기도 번거로운 이런 제 귀찮음 세계의 유명 CEO들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이 있다는 것으로 합리화해보렵니다.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칼 라거펠트

어차피 결론은

패(션의)

완(성은)

얼(굴)

이니까요.


#옷정리 #패션 #밀리오레 #귀차니즘 #단벌신사 #패완얼 #스티브잡스 #마크 주커버그 #칼 라거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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