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기다려온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맞벌이 부모들이나 주부들께는 아이들의 일정관리 및 점심식사 걱정에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이 알았는지 자랑스럽게 종이 한 장을 들이밉니다. 아이의 표정을 살펴보니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종이인 모양입니다.
바로 5학년 1학기 생활 통지표입니다. 초등학교 한 학기의 성적과 활동에 대해서 요약된 내용을 담임선생님이 적어서 주시는 한 장의 종이죠.
물론 예전에도 30년 전의 저도 통지표라는 이름으로 한 학기의 학교생활을 총망라한 한 장의 종이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의 통지표와 현재의 통지표가 다른 점은좀 더 세분화가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1970년대의 초등학교 통지표
아이들의 통지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일단 출결사항입니다. 이 내용은 생략할게요. 다 아실 테니까요.
다음으로는 과목별 성취도 평가입니다. 배우는 과목별로 대분류를 합니다. 그 안에서 세부적인 영역으로 분류하여 그 항목들에 대한 평가를 선생님이 학교에서 정한 네 단계(매우 잘함, 잘함, 보통, 노력 요함) 또는 다섯 단계(매우 잘함, 잘함, 보통, 부족, 매우 부족) 정도로 나눠서 기재를 합니다.
요즘 초등학교 1,2학년의 생활통지표
마지막 부분이 중요한데 선생님께서 직접 적어주시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입니다. 이 부분에서 선생님이 아이의 관찰을 통해 부모에게 전달하고픈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꼼꼼하게 아이들의 통지표를 읽어보니 한 학기 동안 아이들이 선생님께서 좋게 봐주실 정도로 열심히 수업도 잘 들었고 학교생활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히 지내왔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아이의 성적이나 평가가 부모의 평가와 다르지 않다는 말이 있기에 이 통지표로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아이들 앞에서는 표정관리를 해봅니다. 하지만 칭찬을 아낄 이유는 전혀 없기에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문득 아이들의 1학기 통지표를 보면서 제 자신의 2022년 상반기 성적표도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스스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