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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의 전쟁 1탄

나는 기타반에 온 것인가 노래교실에 온 것인가?!

by 페르세우스



저는 이번 한 주 동안 굉장히 다이내믹한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 이번 주는 제가 기타 수업을 다니고 있는 ㅇㅇ구 문화원의 3분기(7~9월)의 접수를 받는 기간입니다.


일단 현재 저의 기타 수업 현황을 말씀드리자면 특별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부지런히 출석체크는 하며 수업을 듣기는 있지만 손가락의 유연성과 연습 부족으로 제대로 된 코드를 잡아 소리를 내는 단계를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죠.




에라 모르겠다 하며 포기해버릴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기타를 치겠다고 한 번 글을 우려먹은 데다 아이들에게도 바람직한 아빠의 모습이 아니기에 3개월만 더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https://brunch.co.kr/@wonjue/195




하지만 계속 기타 수업을 다니게 된 것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번 달에 있는 코엑스 공연에 문화원 동아리로 제가 속한 기타 동아리가 참여를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미 기존 멤버들께서 며칠 전 강변역에서 한 번의 공연을 그분들끼리 잘 마치신 터라 다음 공연도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기타동아리의 6월 공연, 저는 왕초보라 참여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3주 전에 저는 제가 속해 있는 기타반 최고의 고수인 홍선생님께 뜻하지 않게 이런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원주 씨, 혹시 노래 좀 해?"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 연주를 하는 기타 공연이었는데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다 보니 남자 파트에서 노래를 받쳐줄 사람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는 노래여서 가볍게 했더니 대뜸 이런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남자 한 명이 더 들어가니까 소리가 다르네",

"기타는 메고만 있어도 된다",

"잡는 척만 해도 된다",

"서서 노래만이라도 불러라!"

이것이 갑작스레 제게 던져진 기타반 선배님들의 특명이었습니다.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겠어요.. 알겠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그날부터 저는 기타 연습은 뒤로 하고 노래 가사를 외우고 기타 코드를 그럴싸하게 잡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래는 세 곡인데 가사가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래를 외우면서도 저는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제가 노래교실을 다니는 건지 기타 교실을 다니는 건지 말이죠. 그러면서 '나는 어디고 여기는 누구인가?'라는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만 가득합니다.



기타 공연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더 기가 막힌 도전에 대한 이야기는 분량 조절 실패로 2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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