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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과의 전쟁

입소문은 배신하지 않는다

by 페르세우스



며칠 전 저는 프로정신이 투철한데 친절하기까지 한 톰 형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그러면서 말미에는 현재 개봉 중인 <탑건: 매버릭>에 대한 기대감을 잠시 내비치기도 했죠.


https://brunch.co.kr/@wonjue/288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영화에 대한 호평을 해주셨고 저는 고민을 딱히 할 필요가 없이 일요일 아침 영화로 예매를 했습니다. 저는 민주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상의를 하고 일정을 정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해서는 선예매 후통보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자리가 많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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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로 한 것은 톰 크루즈가 내한해서 레드카펫 행사를 가졌던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 있는 영화관이었습니다. 휴일을 맞아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몰려든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30000770453_1280.jpg 톰 크루즈의 지난 달 내한행사가 열린 롯데월드타워



제 주위에서 영화를 본 아재들의 반응이 대부분 눈물이 나왔다는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저도 어차피 울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조금만 감동을 받으면 눈물을 아까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들이 왜 울었는지에 대해서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점점 시들어가는 젊음, 점점 줄어드는 사회적인 입지, 점점 사그라드는 열정이나 의지, 체력. 아마 대부분의 40~50대의 기성세대들이 가지는 느낌일 것입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퇴물 취급받는 매버릭에 투영되면서 더 몰입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아직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기란 쉽지 않겠죠.

13126_13451_583 (1).jpg 형, 나 영화 보다가 창피하게 애들 앞에서 울었어.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여러 기사들을 찾으면서 이 사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36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찍은 사진이라니 놀랍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노화가 늦어지는 것도 어떻게 보면 축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끊임없는 노력, 도전 그리고 열정이 노화를 늦춰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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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가 쓰는 방부제를 구하고 싶다(출처 : https://extmovie.com/movietalk/34598888)



우리나라 나이로 62세인 톰 크루즈의 영화 속 연기를 보면서 우리가 진짜 늙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닌 더 이상 도전하지 않고 열정이 없어질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오락영화를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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