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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Oct 27. 2021

1-1. 창의력의 중요성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걸

아이가 열 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CQ (Creative Quotient : 창의지수)를 키우는 교육     

목차

01. 창의력의 중요성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걸(아빠와 많이 놀기만 해도 창의력이 길러져요)

02. 독서 습관을 제대로 만들어줄걸(재미있는 책만 읽어도 돼요)

03. 질문하는 아이로 키울걸(묻는 것이 많을수록 아이는 성장해요)

04. 인문학(문학역사학철학)에도 관심을 가질걸(소설역사소크라테스도 아이를 성장시켜요)  

05. 아이가 진짜 원하는 꿈을 찾아줄걸(인기 많은 것보다는 잘하는 것잘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

06. 음악(악기)을 계속 손에서 놓지 않도록 할걸(피아노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아요?)    

07. 시간과 계획과 목표의 중요함을 아는 아이로 키울걸(함께 만드는 계획표)          


CQ(Creavie Quotient)는 창의성 지수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1950년 미국의 심리학회장 길포드 교수가 처음 주장한 개념입니다창의성은 새로운 생각을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데 원천이 되는 능력입니다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3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지식을 습득하고 그를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 능력이 주된 경쟁력이었습니다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되었고 예전보다 더 발전된 창의적인 능력이 필수적인 시대가 열렸습니다이번 장에서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에 대해서 다룹니다







CQ(Creative  Quotiont)를 키우는 교육 1 : 창의력의 중요성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걸(아빠와 잘 놀기만 해도 창의력이 길러져요)     


창의성은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독창성으로 습관을 깨는 창의적 행동으로 모든 일을 극복할 수 있다.    -조지 로이스(미국 광고계의 전설)- 



 ‘Creative(창의적인 사람)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 

  『능력 있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의 저자이자 창의성 전문가인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크리에이티브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핵심을 훔쳐 기술을 터득하는 ‘흉내 내기 능력, 이것과 관련된 정리 능력, 그리고 요약하고 질문하는 ‘논평 능력입니다.

 창의력은 기존의 것을 뒤엎고 완전히 새로운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알려져 있지만 창의력은 기존의 것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형태로 바꾸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이 세상에 완벽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창의력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하는 창의력 교육은 과연 미래를 위한 준비로 충분한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  불안한 미래 

 조병학 작가의 『2040 디바이디드』에 따르면 2025년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며 2030년에는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공장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미래학자들과 전문가들도 이런 시스템이 완벽하게 개발되어 인간을 대체할 시기가 2035년은 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수많은 매체와 연구, 논문에서는 ‘미래에 없어질 직업’이라는 내용으로 생각보다 밝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 역시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극도로 발달하면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 인공지능이 인류 전체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 즉 싱귤래리티(singularity)가 올 것이며 그 이후에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 역시 미래에 무용 계급, 즉 쓸모없는 계급이 출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아직 2045년이라고 하면 생각보다 먼 미래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 되는 나이라고 하면 좀 와닿을까요? 그래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로 다시 가서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은 몇 가지의 일들만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자동화 공장의 확산으로 인해 공장의 노동자는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급으로 운전이 주된 업무가 되는 분들의 직업도 없어질 가능성 역시 높습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여러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시기가 조금씩 늦춰지고 있지만 업계에서 예측했던 5단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생산되는 시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25년이었습니다. 모바일, 인터넷 뱅킹 활용의 증가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의 가속화로 은행원들의 자리는 더 빠르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 은행들의 지점 폐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은행들의 경쟁은 심해지고 수익성은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기계들은 점점 은행원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2020.08.12. 한국경제 : 은행 지점 매주 7개씩 사라져.. 금감원 “폐쇄 너무 빠르다” 제동) 

 사회적으로 인기가 높은 일자리들 역시 대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인공지능 산업과 기술을 선도하는 여러 나라에서는 인공지능을 가진 의사(미국), 변호사(미국), 교사(일본), 약사(중국)를 일선에 투입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거기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현재의 컴퓨터보다 훨씬 더 뛰어난 연산능력을 가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된다면 인공지능의 정보처리 용량은 즉 능력이 향상되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2019년에 처음 현재의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기술이 구현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터가 적용된 인공지능은 결국에는 인간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왔던 고차원적인 활동까지도 언젠가는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나 바둑처럼 인공지능이 절대 넘보지 못할 것만 같았던 인간 고유의 고차원적 사고를 요구하는 영역은 이미 그들에게 점령당한 지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를 100 대 0으로 이긴 알파고 제로는 바둑계를 떠나 미술 창작 분야로 홀연히 떠나버렸습니다. 창의력의 결정체 중 하나인 미술까지 인공지능이 점령할지도 모른다는 상황이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인공지능, 창작의 영역으로 들어오다 : https://www.startup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10970) 

 결국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은 당연히 인간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위협을 인지한 인간들은 강력한 저항으로 변화를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운이 좋다면 지금 책을 읽는 우리 세대의 삶까지 노동쟁의나 국가의 정책적인 통제로 인간의 생존권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인공지능의 도전을 어찌어찌 버텨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산업에서 인간을 대체하려고 하는 인공지능의 도전을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까요? 

 『직조공(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과 『분노의 포도(존 스타인벡)』는 기술이 발달로 인해 위협받는 인간의 생존권을 적나라하게 그린 대표적 소설입니다. 책에서는 피폐해져 가는 노동자의 고통스러운 삶을 여실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두 소설의 결말은 비극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한 급격한 변화의 물결은 인간이 결국 막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다룬 미래학자들의 저서들은 미래를 모두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2035년부터는 전문직의 30~50%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어 실업자가 된다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 창의력, 결코 불확실한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떤 세상이며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 지금 인기가 있는 직업들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된 세상에서도 여전히 유망할까요? 제가 현재 다니는 공기업 안정적인 직업군에 속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의 53%는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 고용정보원 2019 청년 사회생활 실태조사 참조)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안정성이 담보된 직업은 업무의 중요성과는 별개로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인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회사가 과연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후의 미래에도 가장 인기 있고 유망한 직장으로 남기는 어려울 겁니다.

 이런 비관적인 판단의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직무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에도 우리 회사에서는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인간보다 실수가 없으며 인간보다 비용이 덜 들어가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투자를 주저할 기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완벽히 운용되기 시작하면 현재 제가 맡은 업무에서 사람의 자리는 15년 정도면 거의 없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창의력이 더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창의력이 주목받은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15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창의력 열풍은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이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가 해왔던 일방통행식 주입식 교육은 비판받기 시작했습니다.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동안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 대국이었던 우리나라는 나라의 근간인 교육에 많은 변화를 꾀했습니다. 4차 산업의 핵심 능력이라고 불리는 창의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겠죠. 일선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일명 ‘창체’라고 불리는 창의체험 과목도 생겼으며 수학교육도 창의성을 계발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은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과 교육으로도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대한 예측은 큰 틀 안에서 거의 변화가 없으며 우리가 피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배워나가면서 아이들과도 수시로 공유를 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아이에게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이런 내용을 알려줍니다.  



 마냥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에서도 그는 미래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있다고 주장합니다. IMF 구제금융이나 미국 금융위기 때에도 오히려 부자가 된 사람이 있듯이 말이죠. 바로 공감능력과 창의력입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은 인공지능이 가장 습득하기 힘든 능력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 해결책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다방면으로 궁리를 해봐도 창의력이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될 사실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미래사회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이미 출발해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열차가 주도하는 산업분야는 다양합니다. 인공지능을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 양자컴퓨터, 3D 프린팅, 자동화 공장, 바이오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등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며 어렵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창의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 플립러닝

 글을 읽으면서 많은 분들은 스스로 ‘과연 나는 내 아이를 위해 어떤 창의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공교육으로는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부모님들 역시 아이를 위한 창의력 교육에 대해서 배워보지 못했기에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은 어떤 것일까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은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으로 대표됩니다. 플립러닝은 기존 방식을 뒤집어 교과서와 강의가 사라진 수업을 뜻합니다. 플립러닝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질문과 표현입니다. 기존의 교육은 입을 계속 다물고 있어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업을 듣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플립러닝은 학생이 예습을 마친 상태에서 질문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며 설명도 하는 방식입니다. 교사는 수업에서 지식 전달자가 아닌 조력자 역할을 맡습니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창의력도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플립러닝은 이미 하버드 의대와 미네르바 스쿨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은 강의실과 도서관이 없는 혁신적인 학교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 학교는 특별한 커리큘럼으로 이름이 나 아이비리그의 대학보다 입학하기 힘든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카이스트에서도 ‘에듀케이션 3.0’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강의가 교육을 죽인다. 강의하지 마라’입니다. 강의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면, 일단 학생들의 학습효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부족한 팀워크나 소통 능력 그리고 리더십도 상당히 향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플립러닝은 앞으로 더 많은 대학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점점 더 널리 퍼지게 될 것입니다.


◇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

 창의력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창의력을 수치화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널리 알려진 것은 토렌스라는 학자가 만든 TTCT(Torrance Test of Creative Thinking)라는 창의성 검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검사에서는 유창성정교성독창성융통성제목의 추상성개방성 같은 창의력 관련 개념들을 검사합니다. 테스트의 수치가 높으면 창의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지만 참고가 가능한 것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창의력이 높은 사람들은 몇 가지 특징을 보였다고 합니다. 

 첫 번째,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지능력 자체가 창의력과 배치되는 것으로 알고 지식을 쌓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폭넓은 경험과 지식은 창의력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두 번째, 위험 감수 능력이 큽니다. 위대한 발견은 위대한 실패를 기반으로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겨내는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남들이 걷지 않았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게 됩니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에 대해 열린 마음과 용기를 가지고 접근하는 능력은 창의력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세 번째, 풍부한 감수성과 이타심이 있습니다. 풍부한 감수성은 우리 주위의 평범하고 익숙한 것에서부터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능력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새로운 생각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스콘신대학 경영대 행동과학자인 에번 폴먼(Evan Polman)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남을 위한 이타적인 마음이 큰 사람일수록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창의적인 생각이 더 뛰어났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네 번째, 자기주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만큼 하기 싫은 것은 없듯,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창의력을 기른다고 과제를 주듯, 부모가 일방적으로 끌고 나가려 한다면, 창의력 교육이 아닌 단순한 학습에 그치고 맙니다. 자녀의 생활 전반에 대한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준다면 창의력은 아낌없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혼자 생각하고 노는 시간이 많습니다. 아이를 혼자 심심하게 두는 것을 마치 큰 잘못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아이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는 심심함을 이겨낼 방법을 찾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동안 스스로 놀기도 하고 다양한 공상을 통해서 집중력과 정서적 안정성도 키울 수 있습니다


◇ 집에서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 

 자녀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남다른 방식이 필요합니다. 

 첫째, 규칙이나 틀을 깰 수 있는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규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정해진 규칙을 비판적인 사고 없이 무조건 따른다면 결국 고정된 사고방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기존의 방식을 깰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와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빠와의 놀이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빠가 아이를 꼭 끌어안고 아이가 빠져나가면 이기는 놀이(일명 빠져나가기 놀이) 같은 경우는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아이와 할 수 있는 간단한 몸놀이는 많습니다. 이러한 놀이들은 틀에 박힌 방식을 깨고 도전하는 마음을 키우는 데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빠와의 신체놀이는 창의력뿐만 아니라 뇌 성장과 사회성, 기초체력과 직관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고 합니다. 

 둘째, 유행에 지나치게 따라가지 않도록 합니다. 현재 유행을 너무 모르는 것은 문제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개성이 부족하다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남들이 하는 것들이 다 옳다고 여기고 무조건 따라가지 않게끔 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생각과 기준을 가져야 남들의 생각과는 다른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부모가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유행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셋째, 새로운 것, 음식, 사람, 경험 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처음 접하는 낯선 것들에는 누구나 두려움을 느낍니다. 아이를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낯선 상황이 닥치기 전에 미리 그와 관련된 정보를 아이에게 알려주면 조금은 아이가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인지 미리 알려주고 음식이라면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말이죠. 아이가 하나하나 알아가며 두려움을 한 꺼풀씩 벗겨내도록 도와주세요. 모험심과 개방성은 창의력과 연관이 높습니다. 낯설고 두려워하는 감정을 놓치지 말고 신경을 써준다면 아이는 더 빠르게 적응해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아이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자유를 주고 그에 대한 책임도 가르쳐 주면 자기 주도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것을 도와주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아이에게 혼자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고 그것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으로도 아이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도저히 하기 힘든 일인 경우만 도와주어야 합니다. 창의성은 자기 주도성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달으면서 더욱 자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만의 공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온전한 공간을 아이 스스로 만들도록 하세요. 집 안에서 아이에게 주어진 독립적인 공간은 심리적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크게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책장에서의 공간 하나, 작은 텐트 하나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거기서부터 아이는 자신의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창의력은 예전에는 선택적 역량이었다면 우리 아이들이 겪어야 할 세상에서는 필수적인 역량이 되었습니다. 창의력이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나 사교육만으로는 이를 제대로 키우기 쉽지 않음을 깨닫고 아이들의 창의력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우리가 지금 하루하루 쌓아나가는 하나하나의 선택들로 만들어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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