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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Oct 27. 2021

프롤로그. CQ(창의지수)부터
HQ(건강지수)까지

아이가 10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시작하는 말...

미래를 위해 CQ(창의지수)부터 HQ(건강지수)까지



 저는 쌍둥이 남자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2011년에 임신 33주에 예정보다 일찍 엄마와 아빠를 찾아온 아이들은 사랑스러움과는 별개로 부모의 평화로운 일상을 엄청나게 변화시켰습니다. 맞벌이였던 저는 결국 아이를 돌보는 데 보탬이 되고자 직장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부서로의 인사이동을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서 5년은 고통과 인내의 시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버틴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했습니다. 그 터널과도 같은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면서부터는 아이를 돌보는 것에 조금씩 적응이 되고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육아 및 자녀교육 책을 찾아 읽으며 제 잘못된 방법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될까 싶어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감사한 선물이자 가장 부담스러운 선물


 그런데 요즘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많아졌다지만 저 같은 아빠는 흔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동네 엄마들의 레이더에 자주 포착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빠가 왜 저러고 있냐?’, ‘엄마는 어떤 사람이냐?’, ‘엄마가 고생하면서 돈 벌고 아빠는 엄마 대신 아이를 키운다더라’라는 일부 엄마들의 호기심과 우려가 뒤섞인 험담도 많이 전해 들었죠.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치고 좌충우돌하며 아이를 키워보니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대전제들이 몇 가지 있고 이를 바탕으로 부모와 아이의 상황에 맞는 교육철학을 세워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물을 키울 때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물과 비료를 주고 줄기가 휘지 않게 지지대를 대주는 것처럼 말이죠. 



 이솝우화의 ‘아버지와 아들과 당나귀’ 이야기에 나오듯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다 보면 당나귀를 결국 물에 빠뜨린 것처럼 아이를 교육은 점점 산으로 가버립니다. 아이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좀 지켜보고 있으면 주위에서 아이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의 탈을 쓴 참견을 합니다. 그 말을 들어보니 일리도 있고 신경 쓰이기도 해서 이것저것 꼼꼼히 챙겨주며 아이에게 관심을 보였더니 이제는 다른 한쪽에서 어린아이가 너무 혹사당하는 것이 아니냐고 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귀에 잘 들리는 것은 내 아이를 위한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세워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옷을 하나 고를 때도 어려워합니다. 하물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거기에다 교육방식의 성과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자신의 방식이 옳은지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깨달음이 상당히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옷은 반품하거나 환불받으면 되지만 아이를 키우며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판단에 더욱 심사숙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의 의견에만 이리저리 휘둘리기보다는 독서를 비롯한 다양한 직간접 경험을 통해서 아이에게 맞는 자신만의 방식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컬래버레이션 즉, 협업과 같습니다. 나 자신이 30년 넘게 유지해왔던 삶의 방식에 아이와 함께 포함된 일상을 녹여내 새롭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녀교육에서 세운 제일 큰 목표는 딱 한 가지였습니다. ‘나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제 밑천의 대부분은 책과 직접적인 경험입니다. 거기에 부족할까 싶어 어린이집과 학교 운영위원을 하며 수많은 어머님들과 선생님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회사 사내 기자 활동을 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작가님들을 만나 뵙고 자녀교육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아이를 키우면서 청소년기가 되기 전에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고민해야 할 것들을 알려드리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CQ(Creative Quotiont : 창의지수), SQ(Study Quotiont : 공부지수), EQ(Emotional Quotiont : 감성지수), AQ(Adversity Quotient : 역경지수), MQ(Moral-Money Quotient : 도덕, 금융지수), NQ(Network Quotient : 공존지수), HQ(Health Quotient : 건강지수)까지 총 7가지의 지수에 대해 다루고 그 안에서 필요한 세부항목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다 들어본 것이거나 아시는 것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 모르는 부모님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부모님들은 이런 글을 절대 읽지 않으실 테니까요. 다만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언급할 48가지 중에서 아마 독자들께서 평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몇 개라도 있을 것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일 고민되었던 부분은 저는 이쪽 학문을 오랫동안 전공한 학자도 아니고 유명한 유튜버나 블로거도 아니며 아이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킨 엄마도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저를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딱 한 가지일 것입니다. 아이들을 행복하고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자 하는 아빠라고 말이죠. 

 많은 분들이 자녀교육 책을 자기 계발 서적과 비교합니다. 의욕적으로 몇 권을 읽어보지만 읽다가 보면 결국에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어차피 결론은 ‘실천’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녀를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몇 권의 책으로 결코 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절대 아닙니다. 이 책이 그 책 같고, 그 말이 저 말 같겠지만 자녀교육 책마다 자신이 꼭 새겨들어야 할 핵심 메시지는 꼭 있습니다. 그 메시지를 읽으며 실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잡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자녀교육을 위해 책을 집어 듭니다. 

 유대인들은 13세가 되면 아이를 어른으로 취급하며 스스로가 한 선택과 판단을 존중합니다. 부모의 손을 거의 떠나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중학생 학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조금씩은 다르지만 그 정도 나이 정도쯤 되면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꼭 잊지 마셔야 할 것은 자녀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배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에게도 배울 수 있으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아이를 더 크게 자라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쓰는 모든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아이는 생긴 것과 성격이 다르듯 각자 아이에게 맞는 방법과 더 중요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어른들은 아이의 가능성이 무한하다고들 합니다. 싹은 흙에 이미 심어졌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의 싹을 틔우는 것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가 결국 좌우합니다. 금방이라도 시들어버릴 수도 있는 작디작은 씨앗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게 할 수 있는 것은 부모의 역할입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꼭 해야 할 것들. 지금 내가 조금만 신경 쓰고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대부분은 아이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강제성을 주고 하는 것에 꺼려하는 마음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습관을 들이는 것은 자율성보다는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와 더불어 중요한 점은 이렇게 할 때 부모님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제대로 된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의 대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도 『유배지에서 온 편지』를 통해 자식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한탄하신 적이 있습니다. 위대한 인물조차도 어려워했고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 자식 교육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보면 포기해 버리기도 당연히 쉽습니다. 그렇지만 절대 좌절하지 말고 조금만 더 먼 미래를 보고 노력해보시기를 바라고 또 응원합니다. 저 역시도 하루가 멀다하고 좌절하고 후회하고 반성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 글을 통해 읽으시는 분이 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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