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둥이들은 컴퓨터로 숙제를 해야 할 일이 있어 옷방에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본디 거실에서 다 함께 공부를 합니다. 물론 다 함께라는 의미는 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숙제를 하는 동안 거실에 놓아둔 큰 책상에서 제 숙제들을 합니다. 거실에서 공부하는 효과를 매우 신뢰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정말 조용한 곳에서 집중을 하면서 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문제는 아이 둘 다 조용하게 자신의 숙제를 하고 싶다고 할 때입니다. 그래서 컴퓨터 방을 정리하고 새롭게 가구를 들이기로 결정합니다. 즉흥적으로 결정한 일이죠.
기존 책상과 높이가 같은 제품을 긴급하게 수배해서 구매를 했고 배송이 잘 되었습니다. 포장을 뜯어서 바닥에 깔아봅니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사실은 설명서가 없다는 점입니다.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 하나 잠시 고민해봅니다. 다시 살펴보니 조립하는 것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누가 해야 할까요? 당연히 둥이들이 해야죠.
배송이 온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컴퓨터방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잡동사니들을 치우고 전자피아노를 빼고 나니 새로운 책상을 놓은 공간이 생기네요.
제가 따로 가이드를 해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서로 임무를 분담하여 드라이버와 육각렌치를 이용해서 조립을 잘 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멀티탭 부분만 끼워 넣으면 마무리가 되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설명서는 QR코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허무한 반전입니다. 종이를 아끼기 위한 방법치고는 참 소탈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새로운 책상을 놓고 나니 방도 좀 더 좁아진 것 같긴 하지만 아이들이 굉장히 만족스러워하네요.
새로운 책상이 엄청난 학구열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장점은 있네요. 앞으로 아이 둘이서 컴퓨터방에서 서로 앉겠다면서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지도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아직 저는 탁 트인 거실에서 하는 공부에 대한 신뢰가 깊지만 나란히 놓은 책상 앞에 앉아서도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