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중요한 일정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연말 프로젝트 발표회가 있었던 것이죠.
집에서 틈나는 대로 영어책 읽기도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맞벌이다 보니 뭔가 좀 아쉬움이 있어 다니게 된 학원이었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PPT를 만드는 연습도 하고 주기적으로 발표도 하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보여줄 기회를 자주 가지는 것은 제가 꽤 중요시하는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발표회의 일정이 잡히고 아이들은 몇 주 전부터 발표자료를 틈틈이 만들고 선생님과 함께 수정을 하고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발표위크를 앞둔 지난주 아이들은 초대장을 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초대장이 유행인 모양입니다. 학교에서도 초대장을 가진 학부모님만 올 수 있게 하더니 학원에서 이 초대장이 있는 부모만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관심이 많은 집은 조부모님들까지 오는 경우가 많아서 만든 고육지책이라고 합니다.
대망의 발표일이 밝았고 다행히 아이들은 크게 긴장하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 1호의 반에서는 각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한 주제를 다뤘는데 1호는 프랑스 음식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서 발표를 했습니다.
2호도 이어서 발표를 했습니다. 1호와 반이 달랐던 2호가 다뤘던 주제는 어른과 아이의 장단점이었습니다.
발표자료는 아이가 혼자서 만들었기에 자세히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발표를 마친 뒤에 칭찬을 아낌없이 해줬는데 엄청 기뻐하거나 실망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잘 마무리된 것을 만족해하는 듯해서 기특해 보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런 일 하나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