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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Dec 30. 2022

종무식이 뭐였더라..



 2022년의 마지막 근무일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유종의 미를 아름답게 거두 어아할 아침부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보통 저는 7시 10분에 알람을 맞춰둡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몸이 너무 피곤했는지 알람을 듣고 끄고 잠시만 누워있다가 다시 눈을 떴는데


무려!!!

한 시간이나 지나 시계는 8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죠.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 옷을 후다닥 걸치듯이 챙겨 입고 집을 나왔습니다. 다행히 출근시간에 늦지 않게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느 회사가 다들 그렇듯 한 해의 마지막 근무일은 특별히 처리해야 할 업무는 없어서 한산하게 지나가는 편입니다. 그런 와중에 오전 시간에 강당에서 종무식이라는 것을 한다는 공지가 내려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거의 하지 않고 2년 반을 보내고 난 뒤 정말 오랜만의 전체 행사였습니다. 물론 저 역시 사람들이 이런 허례허식처럼 느껴지는 행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늘 그렇듯 매년 하던 것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한다고 하니 분위기가 어떨지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많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꽤 많이 모였습니다. 2/3 정도는 참여한 듯해 보입니다.




 주전부리들도 있고 연말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 웅성웅성하고 뭔가 잔칫날 같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있지만 각각의 테이블에 놓여있는 자리에는 같은 부서사람들끼리만 삼삼오오 모여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사회성이 없다고 걱정하지만 생각보다 어른들도 만만치 않았던 게죠. 어떤 분들은 제게 저 사람이 우리 회사직원이었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으니까요.




 올 한 해 일을 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가지였습니다.

1. 1인분의 몫은 하자. 굳이 더 하지도 말자.

2. 동료직원들과는 다투지 말자.

3. 다른 활동이 많다고 일을 소홀히 한다는 소리를 듣지 말자.


 이런 제 목표가 달성되었는지 다른 직원들에게 물어보려니 냉정하게 평가를 해줄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고 뭔가 민망하기도 해서 망설여지네요. 그래도 스스로 평가하기에는 못해도 80% 이상은 달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년에도 딱 이 정도는 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한 줄 요약 : 올 한 해도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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