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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an 22. 2023

2023년 설날 풍경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이 드디어 밝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인사이동으로 출퇴근 적응을 하는 중이고 동생네도 연휴에 당직이 있어 부모님과 상의 끝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명절 기분을 내지 않고 연휴를 보내기는 아쉽습니다. 동생네가 설 당일에 오기로 되어 있기도 해서 재래시장으로 장을 보러 나갑니다.




아이들은 춥고 귀찮다며 나가기를 꺼려하지만 계속 집에 있기도 바람직하지 않기에 설득 끝에 어렵게 데리고 나왔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자양전통시장은 소에 가끔 들르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명절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평소에 비해 상당히 많습니다. 짐을 들고 있는 손님들과 흥정하는 상인들의 소리로 어수선하고 왁자지껄 합니다.


딱히 무언가를 정해서 사겠다고 온 것은 아니라 천천히 입구부터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반찬들의 모형을 보니 배가 고파집니다.




과일 게를 지나며 신기한 색상의 청송 노란 사과도 구경합니다. 보기에는 달콤한 듯하지만 실제 맛은 초면이라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명절은 뭐니 뭐니 해도 고기를 빼놓을 수가 없죠. 정육점들은 엄청난 양의 고기를 냉장고와 가판대에 쌓아놓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왜 설을 대목이라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오늘 시장구경을 하는 동안 제가 느낀 최고로 정신없는 가게는 바로 '전 집'이었습니다. 전을 열심히 뒤집는 아주머니의 손길은 마치 기계처럼 느껴집니다. 어느 순간부터 영혼이 없어 보이는 것이죠. 여기서 저희도 하나 삽니다.




그리고 저녁 간식으로 닭강정도 하나 사고 연어장도 사고 이것저것 사고 나니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두 손에 짐이 한가득입니다.




열심히 공수해 온 음식들과 함께 오늘 동생네 가족과 점심때 푸짐한 한 상을 차려 먹습니다.




동생 가족들과 함께 명절 윷놀이는 아니지만 재미있는 보드게임도 한 판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며 나름대로 그럴싸한 설 명절을 보냅니다.




 아직 소화도 안 되었는데 놀랍게도 또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네요.


한 줄 요약 : 다이어트는 언제나 그랬듯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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