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Feb 06. 2023

귀여운 아이에게 주는 용돈



 오랜만의 짧은 여행은 이제 막바지로 달려갑니다. 물을 매우 싫어하는 입장이다 보니 휴양지에서의 레저 활동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가족들이 물을 사랑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합니다.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은 고되고 바쁜 일상을 잠시 잊는 데에 있으니까요.




 이곳에 와서 현지 식당을 이용했는데 흥미로운 일이 생겼습니다. 저희가 간 식당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취급하는 한식당이었는데 대부분은 한국 손님들이었습니다.

  외국인 가족 다섯 명이 식당을 들어왔죠. 그 안에는 정말 귀여운 서너 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도 한 명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식당에서 가족들이 밥을 먹는 동안 다른 테이블 근처로 가서 수첩에 낙서한 것을 열심히 보여주머 재롱을 떱니다.


 저희 테이블 쪽으로 왔을 때 박수를 치고 적당히 환호성을 질러준 뒤 하이파이브도 해주었습니다. 아이도 즐거워했죠.




 그런데 다른 한국 어르신들 테이블에 그 귀염둥이가 인사를 가게 되면서 재미난 일이 생겼습니다. 평균 연령이 50대 정도 되는 분들이 아이를 너무 귀엽게 보신 나머지 일행 중 한 분이 지갑에서 달러 지폐를 꺼내기 시작하십니다.


 아이는 어리둥절해 있었고 상황을 눈치챈 아이 어머니는 정중하지만 단호한 손짓과 말로 그 호의를 사양했습니다. 나중에는 한국 어르신이 직접 그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설명을 해서 용돈을 쥐어주었고 그 외국인 가족은 한국인들의 테이블에 자신들의 비용으로 술을 한 병 제공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 그 흥미진진한 상황을 보던 우리 일행은 이 상황을 되돌아보며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지인이나 어른들이 아이에게 용돈을 주면 '감사합니다'를 시키지만 서양의 문화는 이와 달랐던 것이죠.

 

 절하는 입장라마다 문화가 다른만큼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곳은 모든 이들에게 외국이니 서로 이해를 해주면 좋지 않겠느냐는 각도 들었습니다. 나쁘거나 위험한 일도 아니니 이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죠.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돈에 대 가치 좀 더 진지하게 가르치고픈 부모의 의지가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일의 내막이야 알 수 없었고 상황은 아름답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국에서 경험하는 이런 에피소드들도 아이들에게 좋은 배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글로도 몇 자 남겨봅니다~


한 줄 요약 : 움은 언제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리턴 투 사이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