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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30. 2023

성공한 인생이란?



최근에 선배님을 한 분 뵙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교육에 대한 내용으로 화제가 옮겨가던 차에 큰 깨달음을 얻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아드님이 전화를 해서 선배님께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빠, 우리 언제 일본에 같이 여행 가요."



그런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서른이 넘은 장성한 아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그 선배님은 아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얼마 뒤 선배께서는 최근 지인의 결혼식에 가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분들과 그때의 경험담을 공유하셨다더군요. 그때 친구분께서 하셨던 말을 본인의 SNS에 남겨놓으셨는데 그 말이 제 마음을 크게 울렸습니다.


"축하하네, 자네 인생은 성공했네."




선배님께서는 그 말씀을 제게 하시면서 멋쩍어하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서열이 가장 낮은 사람이 자신"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그 말이 전혀 안타까운 한탄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가족 구성원 안에서 절대 무시당하면서 사시지 않으셨을 거라고 느껴졌기 때문이죠.


좋은 아빠가 어떤 아빠냐에 대한 문제는 많은 강의나 책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접합니다.

친구 같은 아빠, 잘 놀아주는 아빠, 화내지 않는 아빠 등등 많은 조건들이 있죠.  


보통 가장이라는 위치는 가장 높은 위치이며 중요한 위치라는 인식 때문에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 됩니다. 그런 부분이 표출되어서 가족 간의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하죠.


저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렇게 먼 훗날의 일까지 생각해 본 적은 사실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서 진짜 좋은 아빠였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어른이 된 아들이 여행을 함께 가고 싶은 아빠


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리고 저는 그날부터 이 한 문장을 제 인생의 또 하나의 목표로 삼기로 했습니다.


한 줄 요약 : 인생의 진리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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