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는 글을 쓰게 되면서 얻게 된 장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독서량이 늘어난다는 것이었죠.
글을 계속 쓰면서 퇴고 작업을 하게 되면 좋은 문장에 대한 갈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왜 더 괜찮은 문장이 나오지 않는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갈증을 해결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많이 읽는 것입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많이 읽기 시작하기는 했습니다. 물론 읽는 내용을 제 머릿속에 많이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20~30% 정도면 많이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연비가 좋지 않음에도 계속 읽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창했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진다"라는 말을 믿기 때문이죠.
6월에는 사내강사 양성반 교육도 있었고 투고부터 출판사 미팅까지 정신적으로 바빠서 책을 읽을 여유가 없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며칠 동안 제대로 거동을 못하고 누워있던 기간 동안 책을 좀 몰아서 읽을 수 있었네요.
그렇게 개인적으로 목표로 잡았던 열 권은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달에 읽은 책들을 분류하면
소설 분야 3권
자녀교육 분야 3권
사회정치 분야 2권
과학기술 분야 1권
일반상식 분야 1권 입니다.
간단히 기억나는 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ㅇ 고등 국어 1등급을 위한 중학 국어 만점 공부법 :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읽어보면 중학교 국어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예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꼼꼼하게 분야별로 나뉘어 있어서 부모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인다.
ㅇ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 잡학상식 :
주제별로 0.5페이지 분량의 상식해설이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절반 이상은 처음 접해보고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긴 해서 신선했다. 다만 굳이 알 필요가 있겠느냐는 부분들도 조금 있기는 했다.
ㅇ 구의 증명 :
최승필 작가님의 독서모임에서 선정되었던 책으로 세 시간 만에 다 읽을 정도로 분량은 적은 편이고 술술 읽힌다. 주제의식에 비해 다소 엽기적인 묘사가 들어있어서 거북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 흐름은 젊은 층이 왜 이 책이 역주행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조금 공감이 가기도 한다.
ㅇ 부모가 먼저 행복한 회복탄력성 수업 :
아이를 위해서만 부모가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할 수 있다는 모토로 만들어진 책이다. 공감 가는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어있어서 따로 메모도 해두었다.
ㅇ 기후미식 :
우리가 먹는 습관이 환경을 얼마나 파괴하는지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일단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행위가 환경과 우리 건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많은 논문과 자료를 통해서 증명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으며 식습관에 대한 변화를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ㅇ 솔로사회가 온다 :
일본의 독신전문가가 독신사회를 심층적으로 연구한 내용을 대담형식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제는 출산율도 중요하겠지만 1인 가구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ㅇ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시중에 나와있는 챗GPT 책을 세 권째 읽는데 이 책이 가장 자세하고 명확하게 알려준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미래전문가 두 사람이 공저를 한 책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삶, 교육, 직업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게 설명을 해준다.
ㅇ 작별인사 :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읽지 않았다. 나중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알게 되었고 곧바로 찾아서 읽었다. 인간과 휴머노이드라는 독특한 등장인물로 구성되며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라서 읽고 난 뒤에도 마음이 후련하지는 않았다.
ㅇ 하루 20분 초등고전 읽기 :
아이들이 인문고전을 읽으면 얼마나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한 저자가 구체적인 실천법을 함께 논하는 내용이다. 자녀교육으로 유명한 송재환 선생님의 책을 통해서 인문고전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을 통해서 이번 방학 때부터 아이들과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하게 되었다.
ㅇ 사라진 여자들 :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흡입력이 좋았던 책으로 생각된다. 단서 없이 실종된 여자 세 명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제삼자의 시점에서 읽어나가는 구성이 독특하다. 뒷부분이 궁금해서 집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서서 읽을 정도였으니 이런 책은 당분간 없을 듯하다. 거듭되는 반전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6월이기도 하여 상반기 독서 실적도 함께 결산해 봤더니 44권을 읽었네요. 원래는 올해 독서 목표가 50권이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상향조정을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달에도 목표를 달성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실적을 올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