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간식이라고 하면 아마 탕후루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듣도 보도 못한 생소했던 음식은 중국 전통 간식임에도 일 년 정도 만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전 국민들에게는 친숙한 간식으로 자리 잡았죠.
최근 학생들에게 선풍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코인노래방 -> 마라탕 -> 탕후루 -> 인생네컷
어떻게 유행이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시류의 흐름을 타면서 대세 간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간식의 유행으로 인해 파생하는 문제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치아건강 문제입니다.
아이들의 치아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음식은 그동안 젤리나 캐러멜 정도였습니다. 50점이 만점인 충치지수에서 젤리가 48점, 캐러멜이 38점, 엿이 36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탕후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들을 꺾어버렸죠.
한 치과전문의의 유튜브는 얼마 전 인터넷뉴스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유행이 계속된다면 '제가 조만간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재미난 멘트 덕분이었는데요. 재치 있는 영상이었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지 못합니다. 충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진 자료는 없지만 탕후루 같은 음식이 젤리나 캐러멜처럼 충치에 정말 좋지 않아서겠죠.
두 번째는 소아비만과 당뇨 문제입니다.
지나친 당섭취가 소아비만과 지방간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청소년의 비만을 비롯해 당뇨를 앓는 사람의 비율은 점점 더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겠죠. 그런 점에서 탕후루에 들어있는 10g~25g의 당분은 아이들의 건강을 더욱 위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당분이 탕후루보다 많은 스무디나 탄산음료와 같은 친구들도 이와 같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째는 화상문제입니다.
유튜브로 인해 탕후루를 집에서 만들어보겠다고 하던 아이들이 화상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설탕은 고체라서 녹는점이 185도라고 합니다. 그런데다 끈적한 점성으로 인해 설탕물에 화상을 입으면 피부에 달라붙어서 더 문제가 커질 수 있죠. 조사에 의하면 탕후루가 유행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화상으로 치료받은 사람의 비율이 8배나 늘었다는 내용만으로도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탕후루로 인한 화상문제로 고초를 겪은 부모가 학교에 민원을 넣어서 안전교육을 시켜달라고 민원을 넣는 촌극까지 생기면서 화상문제 또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심지어 피부이식까지 한 사례까지 있으니 가볍게 여기기 힘든 부분입니다.
네 번째는 쓰레기 문제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근방을 돌다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쓰레기가 탕후루를 먹고 버린 쓰레기입니다. 저와 아이들은 예전에 플로깅을 몇 번 하면서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으며 혀를 차기도 하고 가장 많은 쓰레기가 뭔지 분석해보기도 했었습니다.
플로깅을 할 때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쓰레기는 단언컨대 담배꽁초입니다.
그런데 담배꽁초를 제외하면 요즘은 탕후루 쓰레기가 가장 많아졌다고 확신합니다.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이런 기초적인 상식도 가르치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니 개인적으로는 너무 놀랍습니다.
유행은 언제나 다양한 이슈를 낳습니다.
장점보다는 보통 문제점들을 많이 다루죠. 저는 딱 한 번 먹어보고 그 후로는 먹지 않는데 이 네 가지 이유를 정리해 보니 우려에 대한 부분이 충분하게 공감이 갑니다.
외국에서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회사에 비만세를 물리는 이유가 뭘까요?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보기 때문이겠죠. 이렇듯 일반적이지 않은 열풍에 대해 나라에서도 제도적인 보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런 역할을 하라고 우리는 국가에게 그 권한을 투표로 위임했으니까요.
국정감사에 이미 가장 유명한 체인점의 대표가 증인으로 신청되었다고 하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개인 역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