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에 난감한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달걀 때문이었는데요.
25개 들이 계란을 사서 집에 들여놓은 지 이틀 만에 지인에게 25개 짜리 한 판을 얻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닭의 알이 50개가 냉장고에 들어있었죠.
평소에 해 먹는 요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굳이 꼽자면
정도였죠.
부지런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선물 받은 스물 다섯개를 다 먹고 제가 사놓은 계란을 먹으려고 하다 보니 소비기한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절반 이상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생겼습니다. 엄청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잠시 동안 고뇌에 차있다가 나름대로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 해결책은 바로 구운 계란이었습니다.
문제는 구운 계란은 태어나서 만들어본 적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게는 언제나 이런 상황을 해결해 주는 소중한 레시피어플이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더군요. 일단 열 개 정도를 꺼내서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목욕한 녀석들을 보니 이미 반 정도는 해낸 듯합니다.
그런 뒤에는 밥솥 안에 차곡차곡 하나씩 넣습니다. 물은 허리 높이까지 붓고 소금도 쳐줍니다. 구운 계란을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니 이 또한 문화충격입니다.
이렇게 눌러두고 다른 일을 해도 되는데 생각보다 이게 뭐라고 시간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간식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모양입니다.
껍질이 부서진 녀석의 껍질을 살짝 까보니 그토록 기다리던 구운 계란의 자태가 드러납니다. 물론 하얀색의 계란도 맛과 영양에서 모자람이 없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구운 계란의 갈색 쪽을 선호하다 보니 좀 더 먹음직스럽게 느껴집니다.
평소처럼 닭의 알을 사고 먹었다면 아마 남을 일도 소비기한을 넘길 일도 없었을 테죠. 때마침 계란 선물이 들어왔기에 남는 달걀을 한꺼번에 소진해야 한다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소하지만 위기가 새로운 기회를 낳아줬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