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온 가족이 여러모로 애를 많이 쓴 기간이었습니다. 2호가 독감으로 추정되어 며칠 앓았던지라 학교를 가지 못해서였습니다. 다행히 어제 오후가 되어서야 회복을 해서 오늘은 회복을 해서 정상 등교를 했죠.
그런데 모두를 고단하게 만든 줄 알았던 독감이 뜻하지 않게 아이들의 뜻밖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2호의 몸살과 발열은 일요일부터 병증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월요일 저녁부터 화요일 오전까지가 가장 심했습니다. 저는 공교롭게 월요일 야간 근무였고 아내는 퇴근을 하자마자 저녁 내내 물수건으로 아이를 닦아주고 체력이 많이 방전되어 있던 상황이었죠.
저녁식사 시간이 지난 뒤 야간근무를 서고 있는 동안 1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의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줄넘기를 하러 잠시 밖에 나와있는데 밤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이 2호 얼굴처럼 보여서 눈물이 났다고 하더군요. 저녁 내내 열이 나서 힘들어하고 기운 없는 모습이 마음에 쓰였던 모양입니다. 평소 살갑게 동생을 잘 챙기던 아이라 신경이 쓰였던 거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준 뒤 저는 곧 괜찮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줬습니다.
2호가 밤에는 좀 열이 내렸고 큰 문제없이 잘 재웠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난 아내가 화들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1호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해서였습니다. 혹시 1호도 독감이 옮았나 싶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밤에 계속 1호가 2호 옆에서 이부자리를 깔고 누워서 밤에 계속 물수건으로 닦으면서 간호를 해주었다고 하더군요. 그런 이유로 잠을 5시간도 채 못 잔 상태여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처음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독감이 아니라서 안도했고 아이의 행동이 기특하기도 하더군요. 어찌 되었든 이런 컨디션에서 아이를 무리시킬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1호도 학교를 하루 쉬게 했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를 굳이 줄 세운다면 공부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다행히도 독감주사와 함께 수액도 하나 맞고 온 2호 역시 화요일 오후부터는 컨디션이 많이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화요일에는 저까지 함께 여유롭게 주말처럼 편안한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수요일이 되니 2호는 상태가 거의 회복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사흘을 쉬었던지라 수요일 저녁은 평상시와 비슷한 시간을 보냈죠. 그런데 뜻하지 않게 자기 전에 1호가 혼날 일이 생겨버렸죠. 물론 저는 화를 잘 내지만 시도 때도 없이 감정적으로 화풀이를 하듯 내지는 않습니다. 화를 내며 혼을 낼까 말까 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2호가 눈짓과 손짓으로 보내는 만류로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할 일을 뒤늦게 마친 1호가 한숨을 쉬고 정리를 하고 있던 차에 2호가 제게 갑자기 귓속말로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이따가 ㅇㅇ 좀 안아주세요."
그런 말을 평소에 자주 하지 않는 아이인데 그렇게 말해주니 참 희한하기도 하고 기특하게 느껴집니다. 2호가 아픈 동안 자신이 아팠을 때 공감해 주는 1호의 모습에 많이 배운 모양입니다. 확실히 몸은 축났을지라도 정서적으로는 좀 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오늘을 독감은 짧고 굵게 추가 피해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아팠던 아이가 가장 고생을 했고 다른 가족들도 애를 많이 먹었지만 얻은 점도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형제 사이의 우애를 강조한 형제위수족(兄弟爲手足) ¹⁾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특히 아이들의 우애를 확인하고 더 깊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1) 형제 사이는 손발과 같아서 한번 잃으면 다시 얻을 수 없다는 뜻으로,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야 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