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Dec 06. 2023

한 조직에 대한 이미지는 한 사람이 바꿀 수도 있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에 자주 배송을 시키던 인터넷 쇼핑몰로 인해 마음 불편한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택배기사님이 물건을 배송해 놓은 위치 때문이었는데요. 바쁘고 어렵고 힘든 일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으니 배송으로 불만을 가질 일이 그동안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배송완료 메시지와 함께 날아온 사진은 황당함을 넘어서기에 충분했죠. 아래쪽으로 항상 나다니는 계단을 박스로 거의 막아놓다시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계단은 제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 다니는 경로였기에 이런 배송은 더 이해가 가지 않는 행태였습니다. 다른 입주민이셨다면 훨씬 더 불쾌했을 테죠.


고민 끝에 결국 쇼핑몰 고객센터에 이 문제에 대한 접수를 했습니다. 접수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 요청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그냥 넘어가기 힘든 일이기도 했지만 사실상 누가 다치지는 않았으니 딱히 더 조치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막상 전화통화를 하고 나니 실제로 잘못한 당사자는 택배기사인데 당사자도 아닌 고객센터 직원들에게 볼멘소리를 하고 상담원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내키지 않고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흡족하지 못한 배송으로 인해 택배에 대한 이미지가 낮아진 시점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와 관련된 뜻하지 않은 에피소드가 또 생겼습니다.


바로 친가에서 보낸 택배 때문이었는데요. 금요일에 배송완료 되었다는 메시지가 왔지만 집 밖에도 안에도 박스를 발견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하룻밤을 기다렸다가 아침에 택배기사님께 전화를 해서 이 내용에 대해 문의를 했죠. 결국 물품이 다른 층에 오배송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다시 가져다주심으로써 일련의 해프닝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일이 마무리가 되고 나서 곧바로 택배기사님은 제게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받아본 적은 없었기에 신기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배송으로 인해 느꼈던 미미하게나마 남아있던 불편한 마음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이었죠.





함부로 던져둔 택배 때문에 잠시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다른 택배기사님의 따뜻한 메시지로 인해 마음이 또 풀어졌습니다. 전체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가 한 사람에 의해 충분히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죠.


그와 더불어 서로가 처한 처지나 입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반성 해 봅니다.



택배기사님에 대한 인식이 하마터면 나빠질 뻔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막아주신 기사님께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싶습니다.


한 줄 요약 :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게도 만들 수 있지만 맑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은 경험론에 비추어봤을 때 충분히 일리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하철의 변신은 무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