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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Dec 30. 2023

지하철의 변신은 무죄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경남 진해라는 시골 출신입니다. 군항제로도 유명한 곳이죠. 

그곳에서 태어나서 자라다가 서울에 처음 가본 건 90년대 중반 중학교 때 어머니, 동생과 서울대를 구경하러 상경했을 때였습니다. 그때도 그런 동기부여가 유행이었죠. 솔직히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놀라움을 준 문물은 처음 타본 지하철이었죠.


이렇게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통학할 때나 어딘가로 이동할 때 기약 없는 버스를 매번 기다리느라 지쳤던 제게 커다란 충격 그 자체였죠.


지금은 교통카드나 1회용 교통카드로 통일해서 사용하지만 그때 받았던 지하철 표를 마치 제 목숨줄인양 잘 챙겨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 30년이 지난 최근 특별한 지하철 여행을 경험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곤지암에서 양재역지 전철로 이동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죠. 


곤지암리조트에 가족들을 두고 저는 전철로 야간근무 출근을 하게 되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전철로 이렇게 빠르게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전철이 없었더라면 광역버스나 시외버스를 타고 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1974년에 최초로 개통된 서울 지하철은 84년에 2호선 순환선이 완전하게 운영되었죠. 점점 노선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90년대에는 4호선까지 개통을 해서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판교-여주를 오가는 경강선을 타면서 새삼 광역전철노선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앙선, 경강선, 경춘선, 김포골드라인 등 개통했다는 사실만 알고 타본 적은 없었으니까요. 


예전에 지하철노선도 외우는 놀이를 하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역이 너무 많아진 데다가 비슷한 이름도 늘어나서 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이번에 지하철 노선도가 2호선을 원형으로 바뀌어서 새롭게 디자인한다고 뉴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부동산전문가들도 2호선이 가장 목이 좋은 노른자 위 지역이라고 하더니 새로 나온 지도상의 2호선 역 위치들만 봐도 충분히 그렇게 이야기할 법합니다. 


지금도 라인 연장을 비롯해서 추가로 사업을 검토하는 지역들이 있다고 하니 지금보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조금 시간이 지난다면 경기권을 벗어나는 전철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어떻게 변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시간 약속을 어기지 않게 언제나 도와주던 전철이 안전하고 오래오래 시민들의 충직한 발 역할을 해주기를 빕니다. 


한 줄 요약 : 수도권에 살면서 얻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지하철로 웬만한 곳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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