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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 사파리에서 금세 지쳐버린 이유

푸꾸옥 여행기 5탄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푸꾸옥 이야기 다섯 번째 이야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사파리인 바로 빈펄월드 사파리를 다뤄보겠습니다.

사파리는 투숙했던 빈펄리조트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5분 정도를 이동하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습니다. 150종 이상 3,000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이곳 푸꾸옥 빈펄월드 사파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도 합니다.


일찍 출발했는데도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부산스럽습니다. 그동안 다녔던 곳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푸꾸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재미있었던 사실은 이번에도 입장할 때 얼굴 인식 카메라가 둥이들을 같은 사람으로 인식해서 에러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같은 얼굴, 다른 사람



먼저 들어가자마자 반겨주는 플라밍고들을 뒤로 한채 지도를 확인하고 곧바로 ZOO 구간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곳 역시 아쉽지만 따로 종이로 된 지도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ZOO 또한 워낙 넓은 공간에 조성되어 있어서 도보이동보다는 트램이라는 자체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이 트램은 100,000동(약 5,500원)을 내야만 탈 수 있습니다. 잠시 고민했지만 정류장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고 무제한으로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어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싶습니다.




먼저 파충류관을 살펴봤습니다.

다양한 파충류들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움직임이 거의 없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으슬으슬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튼튼한 유리벽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거북이와 악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이언트 거북은 최대 255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하니 왜 거북이가 장수의 상징이 되었는지 충분히 짐작케 합니다.




악어를 다른 동물원에서 본 적은 많았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없었는데요. 그 점이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에 만난 이구아나는 사육사가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해 줘서 꽤 즐거운 경험이었죠. 저 역시 등 쪽을 열심히 쓰다듬다가 사진도 한 장 찍었는데 썩 여유로운 표정은 아니더라고요.




수달 삼 형제도 저희 가족들에게 신기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셋이 사이좋게 다니는 모습도 그랬지만 태어나서 우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다음에는 코끼리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난생처음으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해봤는데요. 3,000원짜리 먹이 키트를 사서 줄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녀석들이 애타게 부르는 아내의 목소리에 화답을 하더군요.




이어서 사파리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는 전용 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많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너무 넓은 공간에 꾸며져 있다 보니 일부 동물들은 투어 담당자가 손짓으로 열심히 가리켜도 보이지가 않았던 거죠.





그렇게 사파리투어를 마친 뒤 사람도 먹을 수 있고 기린에게 먹이도 줄 수 있다는 기린식당으로 가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도 많고 체력도 방전되어 아쉽게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새(Bird) 동물원으로 갔습니다.

커다란 그물과 케이지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정말 새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앵무새와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는데요. 다만 이렇게 찍으려면 3,000원 정도를 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걸어 다니는 이름 모를 새도 있었는데 새보다 사람들이 더 놀라는 모습이었죠. 사육사가 가까이서 지켜보고는 있었는데 신기함 그 자체였습니다.




처음에는 지도가 커 보이지 않아서 딱히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막상 구경을 하면서 다녀보니 빈펄 사파리는 정말 넓은 곳이었습니다. 미는 있었지만 넓어도 너무 넓고 볼 곳도 많아서 12시도 되기 전에 체력이 부족한 저희 가족들은 방전되어 완벽하게 즐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구경할 동물들은 많은데 다 보고 오지 못한 듯하여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들인 비용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값어치를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동물원에 갔을 때 경험하지 못했던 추억들을 많이 쌓았으니까요.


한 줄 요약 : 동물을 좋아하면서 체력에 자신이 있는 자들이여, 푸꾸옥 빈펄 사파리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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