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바닷속 파도는
늘 거세기만 하다
한 번쯤은 햇빛이 부서지는
잔잔한 파도가 되어줄 수도
있을 텐데
거세게 몰아치기만 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나의 바다에
파도가 밀려왔다.
예고라는 전조도 보이지 않고
불쑥 밀려왔다.
알려주지. 미리 알려주지
정신이 끝없는 바다 깊이 가라앉는다.
숨이 막혀온다. 움직일 수가 없다.
어디쯤 인지도 모르고 가라앉기만 한다.
벗어나야 한다. 벗어나야 한다.
발버둥 치고 허우적 될수록 가라앉는다.
눈물이 흘렀다.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이 흘렀다.
아직도 내속엔 불청객 같은 성난 파도가
살고 있다.
함께 살기로 마음먹으면 좋아질 테고
성난 파도 같은 너의 존재를 인정하면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너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이렇게 불쑥 성난 파도가 되어 온통 날 흔들어
놓으면 난 어쩌란 말이냐.
어쩌란 말이냐. 어쩌란 말이냐.
오늘 잠잠하던 나의 바다에 반길수 없는
네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