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편지

by 인성미남

우체통을 열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어차피 날아들 것은
고지서 아니면 광고지일 테니.


먼지 쌓인 책상 서랍을 열다
우연히 손에 잡힌 편지 한 통.
풀 먹인 자국이 정성스러운,
익숙한 글씨체가 마음을 붙잡는다.


‘보고 싶다’는 흔한 말도
꾹꾹 눌러쓴 밤의 무게도

저마다의
가슴에 와 박힌다.


답장하지 못한 마음이
서랍 속에서 바싹 말라가고 있었다.
편지를 접어 다시 고이 묻는다.

그 시절의 나는,
이토록 뜨거운 마음에
무어라 답장을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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