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오야마 테니스장 With 더 클럽하우스
더 클럽하우스와 친구들
재팬 오픈 2일 차 오전에는 더클럽하우스 친구들과 테니스가 잡혀있어서 팝업스토어 매장을 방문했다.
더 클럽하우스는 후쿠오카에 위치한 테니스숍인데 재팬오픈 기간에 미국의 오이스터 테니스 클럽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작년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2번째 팝업스토어 오픈
작년에는 바빠서 팝업스토어를 방문하진 못했는데 올해는 재팬오픈도 구경할 겸
더클럽하우스를 운영하는 타카타 상의 초대로 도쿄를 방문했다.
도쿄 아오야마에 위치한 더 클럽하우스 팝업스토어
번화가는 아니지만 롯폰기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위치에 있던 팝업스토어
타카타 상이 팝업스토어를 위해 열심히 발품 팔아서 찾은 공간이라고 한다.
더 클럽하우스 x On 커스텀 테니스화
팝업스토어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아오야마 테니스장
도심 한가운데 단독으로 사용 가능한 인조잔디코트가 있었다.
오전임에도 날씨가 매우 더웠다.
같은 클럽에서 운동하는 경태가 때마침 도쿄에 놀러 와서 모임에 초대했다.
오랜만에 본 일본의 테니스 인플루언서 나나 상, 못 본 사이에 테니스 실력이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았다.
더 클럽하우스 멤버인 타카타 상, 토루 상, 오구 상 외에도 더 클럽하우스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테니스 모임에 참여했고 실력은 다 달랐지만 테니스에 대한 열정만큼은 모두 불타올랐다.
한국처럼 몸 좀 풀고 바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돌아가면서 랠리 게임을 했고
중간에 코치님의 주도로 미니 게임을 실시했다.
드디어 만난 오이스터 테니스 클럽의 대표 우디 화이트
우디는 미국 LA에서 테니스 커뮤니티 오이스터 테니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의류 쪽 전문성을 살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했다.
올해 도쿄 팝업스토어도 오이스터 테니스 클럽과 더 클럽하우스의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비주얼부터 보통 사람과는 다른 우디, 엘보 부상 중이라 슬라이스 위주의 기술을 구사했는데
선수처럼 잘 치는 건 아니었지만, 테니스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짐을 줄이기 위해 테니스 라켓을 놓고 와서 더 클럽하우스에서 윌슨 울트라 라켓을 빌려서 운동했다.
처음 사용해 보는 울트라 신형 모델이었는데 꽤 잘 맞았다.
역시 남의 라켓이 잘 맞는다
도쿄의 무더운 날씨에 녹초가 된 우디와 나
해외에서 여유롭게 테니스를 치니까 너무 좋았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테니스를 치고 점심을 먹은 후 저녁 경기를 보기 위해 아리아케 스타디움으로 이동했다.
대회 2일 차인데 확실히 첫 날 보다 경기장을 찾은 인파가 많아졌다.
현장 예매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이 날은 알카라즈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이미 대부분의 표가 매진이었다.
루프탑 아래 자리까지 모조리 솔드아웃...
어제 표를 사둔 덕분에 걱정 없이 알카라즈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야외 이벤트 존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US오픈을 우승하고 재팬 오픈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즈
작년에는 후반기에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들쭉날쭉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달라진 모습으로
US오픈 결승에서 라이벌 시너를 누르고 올해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도 그랜드슬램을 지배한 시너와 알카라즈
호주오픈과 윔블던은 야닉 시너
롤랑가로스와 US오픈은 카를로스 알카라즈가 우승했다.
북미 하드코트 시즌 이후 열린 아시안 스윙에서 시너는 중국을 선택했고 알카라즈는 일본을 선택했다.
ATP500 대회인 재팬오픈은 매년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석하고 있다.
올해 최고의 스타는 단연 카를로스 알카라즈!
상대로 맞붙은 세바스티안 바에즈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클레이코트 스페셜리스트이다.
신장은 작지만 강력한 스트로크와 빠른 발로 투어에서 7번의 우승과 커리어 하이 18위를 찍었다.
1라운드에서 상대하기엔 결코 만만치 않은 선수인 바에즈!
US오픈에서 파격 삭발을 감행했던 카를로스 알카라즈
알카라즈의 친형이 직접 머리를 밀어줬는데, 빡빡이로 경기에 등장해서 많은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티아포는 알카라즈의 헤어스타일이 최악이라며 농담으로 디스도 했었는데,
머리가 좀 자라서 염색을 하니 힙스터처럼 보였다.
올해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피크에 도달한 것 같은 카를로스 알카라즈
나달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듯 알카라즈도 피지컬 적으로 완벽한 모습이었다.
가볍게 서브를 넣는데도 200km를 가뿐히 넘기는 파워..
변속기어를 맘대로 넣으며 코트 위를 날아다니는 스피드
강력하게 스트로크를 치다가도 그립을 바꿔 드롭샷을 넣는 기발함
괜히 세계랭킹 1위가 아님을 보여주듯이 경기 내내 바에즈를 괴롭히며 우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알카라즈의 경기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보다 경기 속도가 반템포 정도 빨랐다.
1세트를 앞서던 중 리턴을 하다 코트 바닥에 쓰러진 알카라즈
바에즈를 공을 받으러 네트 앞으로 전진하다가 발목을 다친 것 같았다.
별 거 아닌 부상이라 생각했는데 알카라즈는 한동안 자리에 주저앉아서 일어나지 못했다.
알카라즈의 상심한 표정을 보니 큰 부상 같았다.
경기는 잠시 중단이 되었고 메디컬 체크를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혹시 알카라즈가 기권하진 않을까?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톱클래스 선수에게 부상은 정말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부디 알카라즈가 다시 일어서길 바라며 응원을 이어갔다.
아리아케 콜로세움 루프탑 자리에서도 경기가 꽤 잘 보였다.
2일 차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한참이 지났을까?
알카라즈가 다시 경기장에 복귀했고, 관중들은 돌아온 랭킹 1위를 반기며 환호성을 보냈다.
여전히 발목 부분이 불편해 보였지만 알카라즈는 1번 시드의 위엄을 보여주며 경기를 압도해 갔다.
중간에 비가 내리면서 아리아케 콜로세움의 개폐식 지붕이 닫히는 모습도 봤는데 장관이었다.
비가 와도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전용 경기장이 하루빨리 서울에도 생겼으면...
결국 경기는 카를로스 알카라즈가 2:0 으로 승리했다.
발목이 불편했지만 강력한 서브와 수싸움에서 앞서며 힘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알카라즈
빅3의 경기를 보면 이길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어려운 경기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버텨서 승리를 만들어냈는데, 알카라즈를 보며 과거 빅3 처럼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도 잘하고, 퍼포먼스도 좋고 일본 팬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알카라즈
다음 날 연습경기를 스킵하며 기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알카라즈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재팬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너무 재밌었던 경기
직관의 매력에 빠진 경태 쿤
경기를 보고 자기 전에 숙소 근처 이자카야에서 회포를 풀었다.
알카라즈 경기를 본 소감
이게 테니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