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코너스와 에버트 세기의 커플에서 파혼까지

1974년 윔블던에서 동반 우승한 당대 최고의 테니스 커플

by 원리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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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로맨스의 원조

2025년 US오픈은 흥행을 위해 개편된 혼합복식경기를 도입했어.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시작된 혼합복식에서 최고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단연 엠마 라두카누와 카를로스 알카라즈의 파트너십이었는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젊고

매력적인 남녀 테니스 스타들의 만남에 대해 수많은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어.

두 사람은 연인 관계라는 소문에 대해 부정했지만, 50년 전 세기의 커플로 불렸던

당대 최고의 남녀 스타 지미 코너스와 크리스 에버트를 잠시 떠올리게 할 만큼

호사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어.


1954년 생인 크리스 에버트와 1952년 생인 지미 코너스는 1972년 6월 퀸즈클럽 챔피언쉽에서 만났고

몇 달 뒤 연인 관계임을 공식 선언했어. 어린 나이임에도 두 선수 모두 투어에서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은 테니스를 넘어 스포츠계에서도 가장 핫한 뉴스였어.


플레이 스타일만큼이나 상반된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이었는데

다혈질의 불같은 성격을 지닌 공격적인 성향의 지미 코너스와 어린 나이지만 침착함과

컴퓨터 같은 높은 정확성을 가진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 준 크리스 에버트

두 사람은 약혼 후 여러 차례 혼합 복식 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고,

1974년 호주오픈에서 동반으로 첫 그랜드 슬램 우승을 노리게 돼.


1974년 이전까지 그랜드슬램 8강 진출이 최고기록이었던 지미 코너스는 호주오픈에

3번 시드로 출전해 엄청난 무더위와 관중들의 야유를 이겨내고 결승전에서 필 덴트에게 3:1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 올려. 동반 우승을 꿈꾸던 크리스 에버트는 1번 시드로 출전

결승전까지 무실세트로 올라갔지만, 결승전에서 호주의 이본 굴라공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하며

결국 2:1로 패배했어. 1973년 두 번의 그랜드슬램 준우승을 경험한 크리스 에버트에겐 뼈아픈 패배였지.


지미 코너스는 1974년 세계 최고의 선수였지만 새롭게 출범한 월드팀테니스(WTT)에 가입하면서

롤랑가로스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게 돼.

당시 월드팀테니스와 롤랑가로스 일정이 겹쳤고, 프랑스테니스협회와 월드팀테니스의 갈등으로 인해

지미 코너스, 이본 굴라공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롤랑가로스 출전을 금지당하게 돼.

지미 코너스는 1974년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며 출전했던 모든 그랜드슬램을 우승했기 때문에

롤랑가로스 출전 금지는 두고두고 아픈 기억으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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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테니스 역사를 바꾼 신예 선수들의 등장

반면에 호주오픈에서 우승에 실패한 크리스 에버트는 본인이 가장 자신 있었던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롤랑가로스 결승에서 복식 파트너였던 올가 모조로바를 2:0 가볍게 이기고

만 19세의 나이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 올려.

같은 대회 남자 단식에서는 만 18세의 스웨덴 소년 비외른 보리가 돌풍을 일으키며

첫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하는데 에버트와 보리 모두 기존의

서브 앤 발리 스타일을 벗어나 수비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펼쳤고,

당대엔 희귀했던 강력한 양손 백핸드를 구사했어.

1970년대까지 양손 백핸드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선수는 1930년대에 우승했던

비비안 맥그레스, 존 브롬위치 단 두 명뿐이었거든.

에버트와 보리의 등장은 테니스의 흐름을 바꾸는 센세이셔널한 사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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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러브 더블의 신화

1974년 윔블던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인 스포츠에서 가장 로맨틱한 대회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어.


같은 해 롤랑가로스 출전이 금지되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지미 코너스는

윔블던에서 호주의 전설적인 선수이자 백전노장인 캔 로즈웰과 결승전에서 맞붙게돼.

무려 18살의 나이차이였는데 젊고 상승세였던 코너스가 로즈웰을 그야말로 박살 내며

로드레이버, 캔 로즈웰 등 호주선수들이 지배했던 남자테니스의 완벽한 세대교체를 알리는 선봉장이 돼.

코너스의 연인이었던 크리스 에버트 또한 롤랑가로스 우승 후 상승세를 타며

윔블던에서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결승까지 올라갔고, 동반우승의 기대를 다시 한번 갖게 돼.

결승에서 또다시 올가 모로조바를 상대했고 6:0, 6:4로 이기며 여자테니스의 새로운 지배자로 떠올라.

둘은 혼합복식에도 출전했지만, 각자 단식에서 순항하며 3라운드에서 경기를 기권하게 돼.

두 사람의 혼합복식 출전 소식만으로도 당시 테니스 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어.


코너스와 에버트는 동반 우승을 달성했고 우승자를 위한 기념 파티에서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테니스 역사상 가장 로맨틱한 장면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어.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당대 최고의 스타들의 연애는 테니스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게 큰 역할을 했어.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파혼을 했고, 1979년 크리스 에버트는

영국의 테니스 선수인 존 로이드와 첫 번째 결혼을 하게 돼.

코너스 또한 비슷한 시기 플레이보이 모델 패티 맥과이어와 결혼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의 로맨스는 한때의 가십거리로 끝이 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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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코너스는 2013년 자신의 자서전 발간을 통해 크리스 에버트와 파혼하게 된 이유를 밝혔는데,

임신 중이었던 에버트가 자신의 동의 없이 낙태를 했기 때문이라 주장했어.

에버트는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공개한 코너스에 대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출했고

경솔한 코너스의 행동은 대중의 비판을 받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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