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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Nee Jan 30. 2022

2020년 3월 영화, 다큐, 시리즈 단상(2)

끄적임

20200317 

<킹덤 1,2> ( 2018~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김은희 작가, 김성훈 연출)

: 시즌 1이 떡밥만 뿌려놓고 마쳐서 답답했다면, 시즌 2는 떡밥 회수를 빠른 시간 안에 하느라 숨이 가쁘다.  그러나 감독의 탁월한 연출은 긴장을 놓치지 않는 방식으로 계속 숨을 옥죈다. 기회가 되면 시즌2는 다시 쭉 보고 싶기도. 워킹데드 시리즈를 잘 연구하여 비틀어 적용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20200319

< 기억의 궁전> (2018, 넷플릭스

: 개인의 판단은 틀리기 쉽지만, 다수 판단의 평균값은 정답의 오차범위 10% 미만이다.

다큐 자체만으로는 큰 매력은 없다.

기억력 테스트하는 대회의 3인자들 소개.

몸 좋고 운동, 산악 좋아하는 백인 남자 / 몽골 태생 스웨덴 여자/ 하반신 불수의 연골성 질환 독일계인 :  기억력 게임이 남성 스포츠로 분류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그 안에서 차별받는 여성.

기억을 하기 위해서 번호가 연관된 이미지 부여하고 스토리를 짜라.


< 캣워크: 누가 최고냥>( 2018, 넷플릭스)

: 캐나다 고양이 호더들의 고양이 콘테스트. 고양이 보는 재미를 주긴 하지만, 딱히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점 지루해짐. 콘테스트 최강 고양이의 일상을 공개했다면 더 좋았으련만.  만약 '원래 최강냥이'가 '신진 최강냥이'에게 선두를 뺏기게 된 부분이 좀 더 감정적으로 다뤄서 서스펜스가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20200320 

<맨발의 청춘> (1964, 김기덕 감독)

: 한국식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를 중심으로 각 인물들의 욕망이 투사되는 것이 선명하다. 시작부터 사건과 욕망이 분명히 보여 지루하지 않다. 마지막 도움을 주는 여자까지 욕망의 이유가 잘 보임.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표절이라고..


20200321

<창궐>(2018, 김성훈 감독)

스토리 문제라기보다 연출이 이상하다.

편집의 한계였는지 현빈 캐릭터 변화가 이상하게 꼬임. 양아치 캐릭터로 초반에 등장했으나 갑자기 의로움을 보임. 캐릭터마다 등장할 때 에지가 없고, 액션씬들이 너무 밋밋함. 액션의 포인트가 없음. 그래서 마지막 현빈의 단독 액션씬도 밋밋해 보임.


<메이햄> (2017, 조 린치 감독)

저예산으로 호러를 만들려면, 고어+ 코미디로 가야 한다?!

빌딩 한 채로 묶고, 편집에서 잔재미를 주고. 

이미 좀비 공식에 익숙한 관객들을 어떻게 더 만족시킬 수 있을까..

'분노 바이러스'라는 이름만으로는 약한 듯. 


<연가시> (2012, 박정우 감독)

 '촌충- 물을 먹는다- 물가에 가서 성충이 되면 사람이 죽는다 - 가족애 - 제약회사 - 자본주의 상장 주식'

뻔한 이야기지만 아주 잘 엮임. 웰메이드 참고 작품이다.

가족 얘기가 단순히 가족 얘기가 아니라 사회와 세계로 확장돼야 관객들이 좋아한다.

아무래도.. 감염 이야기는, 전파이기 때문에 스케일을 벌리는 게 좋은 거 같음.


<애수> (1940, 머빈 르로이 감독)

구조가 명확. 

남자 때문에 무용단에서 쫓겨났는데, 남자 때문에 창녀가 됐고, 남자의 아내가 되기에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어울리지 않아 자살한다. 예전에는 이런 로맨스가 먹혔다. 자기 뜻대로 하자는 남자/ 갑자기 연락 안 되고 사라지는 남자. 기다리는 여자. 가난한 여자와 부잣집 아들의 안타까운 로맨스.

비비안 리를 보는 즐거움.


20200323

<어느 날 밤에 생긴 일>(1934, 프랭크 카프라 감독)

구조가 명확하고 재밌음.

부잣집 spoiled 아가씨를 길들이는 기자 남자. 사랑에 빠지고. 그들이 잘 될 수 있을까 궁금하게 하는. 그 둘이 가까워지는 과정이  촘촘한 에피소드로 표현된다.  현대의 드라마와 비슷함. 마지막에 둘의 오해의 과정도 잘 짰음.


<작은 아씨들> (1995, 질리안 암스트롱 감독)

그레타 거윅의 2020 버전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임. 단 연출의 속도가 현저히 다름. 2020년대 '작은 아씨들'은 전체적 비트가 빠르고 샷의 사이즈가 더 타이트하고, 의상이 더 다채롭고, 인물들 표정들이 훨씬 자주 바뀐다. 구조적 교차편집 포함.


+ 추가 2022.1.29)

왜 차이가 없다고 썼을까.. 내용적 차이를 말하고 있는 것 같음.  아마도 저 때의 나는 내용적 각색의 차이를 기대했던 것 같은데, 기대와 많이 달랐나 보다.  물론 각 버전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 내 생각에 내가 '작은 아씨들' 소재가 별로 맘에 안 드는 듯.


20200324

<다크 워터스> (2020, 토드 헤인즈 감독)

오랜만에 살아있는 영화를 본 것 같음. 우리는 왜 영화를 해야 할까...

구조적인 것보다.. 

인간성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왜 자신이 도우려 애쓰는 사람들로부터 되려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가. 

그리고 세상은 왜 이다지도 불합리하게 돌아가는가. 인간이 전혀 합리롭지 않기 때문에. 

그러면 너무 암울한 결말만 난다. '인간에겐 기대할 것이 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해서.


20200325

<보디히트> (1981, 로렌스 캐스단 감독)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의 오프닝 시퀀스 중 경찰서 씬에서  송강호의 대사 ‘영화 보디히트를 보고’라는 말에 늘 궁금했던 영화.

막상 보고 나서 보니,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가 그득했던 80년대 리비도 분출 영화 같다. 아.. 그래서 ‘살인의 추억’에 대사로 사용했을 수 있겠다. 소재가 80년대 연쇄 강간 살인이기 때문에.. 오프닝 음악 역시 이 영화에서 편곡한 인상을 받음.  

영화의 플롯은 꽤 흥미로웠지만… 연출이나 세계관 자체가 80년대 마초적 남성 시선이라 동일시하기는 어려움. 물론 다 나와 같진 않겠지. 예전 여성들은 어떻게들 살았을까..


20200326

< 세계를 해설하다 : 대마초> (2018,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종류가 두 종류인데, 잠이 오는 것과 해피해지는 것. 

현대에 와선 모두 교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계보를 찾을 수 없음. 점점 센 것을 찾게 됨.

<세계를 해설하다: 타투> (2018, 넷플릭스 다큐)   

일본에서 자연에 대한 세계관 -> 이후 교도소 문화/ 미국에서는 자신의 가족과 연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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