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의 반항
재난 지원금을 받고 제일 먼저 간 곳이 안경점이다
1/n을 해야한다며 벼르던 딸들과 함께...
세 모녀는 안경을 쓴다.
라식 수술이 좋다고 그렇게 떠들어도 여자 셋은 꿋꿋하게 때마다 안경을 맞춘다.
한 사람당 제법 만만찮은 비용에다가
노안까지 가진 난 렌즈만 수십만원의 다초점을 해야해서 안경을 새롭게 맞추는 일은 목돈이 들어가는 꽤나 큰 일이다.
우리셋에게 안경테의 색을 고르는데 기준이 있다
절대 금테는 말아야한다.
특히나 아이들은 더 그러하다.
남편의 이유인 즉, 도난의 위험이란다.
아니 지금이 어느 세상이라고 진짜도 아닌 금테를
훔쳐가는가?
또 하나는 건방지며 과시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금으로 두루고 다녀도 우리는 싼티가 나서 괜찮다”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펄쩍 뛰어도 남편은 변함없다.
휴...여자셋이 아무리 뭐래도 남편을 못이기니...
나는 연한 브라운으로...
큰 딸은 핑크골드..
둘째는 아빠한테 욕을 먹어도 금테를 골랐다.
자신의 패션의 완성은 금테라며...
한동안 아빠랑 눈을 맞추지 않겠다며...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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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편의 잔소리 포인트는 예상과 달리 금테를 벗어나 금액에 꽂혔다.
아니 무슨 재벌집도 아니고 안경 세개맞추는데
50만원 가까이 들었다는게 말이되냐며...
틀림없이 안경점에서 바가지를 씌웠다고
당장이라도 안경점을 찾아갈 듯 난리를 친다.
‘씩~~’
우리 셋은 잔소리의 화살이 빗나갔다고 좋아했으며
안경점 사장님 귀가 간지러워 밥이 넘어가겠냐고
우스개소리를 했다.
식구들만 달달 볶을 줄 알았지,
절대 남들에게는 싫은 소리 못하는 남편과 수십년 째 살고 있으니....
금테는 요렇게 살짝 넘어갔는데...
그것도 모를 일이다.
언제 눈에 번쩍거리고 띄어 날벼락을 맞을지...
그저 눈에 띄지않는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