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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율, 실업률의 분기점으로 본 미국경제 시나리오

by 원스


지난 글에서 구인율과 실업률 지표(베버리지 곡선)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이 연구의 핵심은 노동시장의 타이트함(θ = v/u, 구인율/실업률)이 특정 임계점(Beveridge threshold)을 넘어설 때 곡선의 형태가 크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θ > 1 → 구인율(v) > 실업률(u)

θ = 1 → 구인율(v) = 실업률(u)

θ < 1 → 구인율(v) < 실업률(u)

구체적으로, 베버리지 곡선의 경우 θ > 1 영역에서 거의 수직에 가까워집니다. 이는 노동시장 조정이 주로 구인율(v) 감소를 통해 이루어지며, 실업률(u)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됨을 의미합니다.

반면, θ < 1 영역에서는 베버리지 곡선이 더 평평해지며, 추가적인 구인율 하락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베버리지 곡선.png 미국 베버리지 곡선


논문은 θ 값에 따른 구인율(v)과 실업률(u)의 추정치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논문 결과.png


위의 표를 보시면, θ = 1.2일 때 실업률은 4.06%, 구인율은 4.87%로 추정됩니다. θ가 1.10으로 하락하면 실업률은 4.19%, 구인율은 4.61%로 예상되며, θ = 1에서는 실업률과 구인율이 모두 4.42%가 됩니다.

이러한 결과(θ)를 바탕으로 미국경제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도출할 수 있습니다.

① 골디락스 (θ = 1.0 초과 ~ 1.2 미만) :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부 존재하지만, 대체로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합니다.

② 인플레이션 재발 (θ = 1.2 이상) :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영역에서 필립스 곡선의 기울기가 가파르기 때문에, 약간의 노동시장 회복과 공급충격(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연준의 정책전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③ 리세션 (θ = 1 또는 < 1) : 실업률의 본격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는 구간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디플레이션 위험도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11월 기준)은 실업률이 4.2%, 구인율이 4.8%이므로, θ는 4.8 / 4.2 = 1.14 입니다. 즉, 위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여전히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부합합니다.

다만, θ가 1.1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넘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더불어, 향후 노동시장이 회복될 경우 θ가 1.2 이상으로 상승하여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둔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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