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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l 10. 2020

에쿠니 가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를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울 준비는 되어 있다 - 에쿠니 가오리, 일본, 소담출판사, 2019년 12월 29일 ~ 12월 30일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섬세한 유리처럼 투명하다.


쨍한 투명함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단편집 ‘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제작을 포함해 열 두 편의 단편으로 이뤄져있다.


이 백 페이지가 가까스로 넘으니 한 편당 평균 열 다섯 페이지 약간 넘는 정도의 정말 말 그대로 단편들이다.


이 단편들에는 공통적으로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들은 대부분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결혼한 누군가와 깊은 연관이 있다.


결혼은 무덤이라 했던가?


결혼으로 향해가는, 결혼의 울타리 안에 있는, 결혼을 벗어난 모두에게 결혼은 자유의 반대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행복함의 깊이와는 별개로 말이다.


등장인물 모두가 결혼을 통해 개인의 고독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섬세한 문체 너머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우리 모두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여담인데, 확실히 일본 소설이든 한국 소설이든 어느 나라 소설이든 단편이 어렵다.


특히 그 나라 특유의 상황이나 사회상, 특성 등이 반영될 때는 더욱 그렇다.


이 소설도 짧지만 참 어려웠다.


쨍한 투명함 사이로 전해진 건 등장인물들의 마음 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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