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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운전

2월 22일

by 손원욱

2024년 2월 22일 목요일. 19일과 20일에 내린 폭설로 인해 골목길과 도로에 쌓인 눈이 길가 언저리에 흔적을 남겨 두고 있었다. 조심조심 골목길을 걸어가 차에 탑승, 신림에서 출발해 파주로 향했다. 1시간이 조금 넘을 거라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준다. 계기판의 주유 경고등을 확인하고 시내 도로에서 대교로 넘어가기 전 주유를 했다. 50킬로 정도 되는 거리라 몇 만원을 넣어야 하지만, 아끼는 것이 습관이 되어 주유마저도 아껴서 넣곤 한다. 여유만 있다면 최소 3만원 이상 넣겠지만 넣고 싶은 마음과 달리 만원, 2만원 이렇게 주유를 한 지 꽤 오래되었다. 무튼 주유를 하고 파주까지 시원하게 달려 도착한 곳은 나에게 일감을 주기 위한 한 업체. 그곳은 차량을 렌트해 주고 일을 주는 곳이다. 소위 말하는 지입인 것.

나는 운전 기사는 아니지만 운전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 이곳에 온 곳이다. 2018년에서 2020년까지 한 증권 회사에서 2년간 업무 운전을 한 적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나의 직업은 운전 기사가 아니다. 당시 2년간 계약직으로 낮에는 운전을 하고, 밤에는 건물 관리(경비와 비슷하지만 엄연히 관리였다ㅋ)를 했고, 그 일이 끝나고 나서는 밤에 배달을 했다. 2년간 낮에는 운전, 밤에는 건물 관리와 배달을 했다. 젊을 때 했으면 몸이 버텨주었을 테지만 당시 내 나이는 30대 후반이어서 하루하루 체력이 딸리는 것을 느끼며 버티며 살아갔다.

차량 가격의 일정 부분을 선수금으로 내고 월 납입금을 내야 하는 구조여서, 선수금이 필요했는데 내 수중에는 돈이 없었다. 다행히 빌려서 마련이 되었고, 그렇게 선수금을 입금하기로 하고 무사히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계약 후에 수리 중인 외제차를 찾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정비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출고가 다음 주로 늦어진다고. 11월 중순에 맡긴 차가 이미 두 달이 넘어 세 달째 못 받고 있었다. 반년간 600만원을 들여 수리를 했는데 사정상 돈이 필요해서 수리한 차를 받아 바로 팔아야 되는 상황인데, 계속해서 딜레이되고 있는 것이다. 차를 팔면 받을 수 있는 돈이 600정도라고 하니, 수리비를 내고 수리해서 차를 받으면 돈이 남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들어간 수리비만큼만 나에게 돌아오는 상황인 것이다. 휴.. 차라리 더 일찍 팔 걸. 작년에도 수동 아반떼XD를 안 팔고 끝까지 버티고 타고 다니다가 수리비만 150만원 넘게 들었는데, 결국 팔 때는 70만원 정도를 받고 팔았던 기억이 있다. 여러분들, 차가 상태가 안 좋으면 끝까지 버티지 말고 적당히 파시기 바랍니다ㅎㅎ 어쩌다 보니 승용차만 3대가 있어서 하나씩 처분을 하려고 한다. 아, 승용차에 돈이 많이 들지는 않은 것이 2005년식, 2008년식, 2009년식 모두 중고로 구입한 것들이고, 돈을 벌기 위해 구입한 차도 있고 아버지가 타기 위해 드린 차도 있으니 허례허식은 아니라고 생각해 주기 바란다. 차가 3대라고 부자거나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어요^^ 차를 사고 팔 때 계획적으로 사고 판 적은 거의 없다. 흘러가는 상황에 맞춰 사고 팔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주말을 지나 월요일에 스타리아를 받으러 간다. 그리고 수리 중인 차는 수요일에 출고된다고 들었다. 이미 1월부터 출고된다고 들었으니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수요일에는 꼭 차를 받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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