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주말에도 일한다. 프리랜서, 자영업자, 개인 사업자 등
2월 24일 토요일. 주말이지만 직장인들과 달리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쉬는 그런 삶은 살지 않는다. 오래 전부터 단련된 습관이라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토요일에 일하는 것을 힘들어 하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연예인들이나 프리랜서들, 자영업자들에게는 토요일이나 주말이 쉬는 시간이기보다 일도 할 수 있고 쉴 수도 있는 시간인 것이다. 그것은 경우에 따라 다르고, 경력이나 연차가 쌓이면 조금 더 조절이 원활할 수 있을 뿐.
하루는 24시간이고 출퇴근 시간에 맞춰 시간표가 돌아가는 직장인들은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은 나름의 계획을 짜서 잘 활용하곤 한다. 3.3퍼센트의 세금을 내고 돈을 버는 프리랜서들은 평일과 주말의 나눔보다 본인의 스케줄을 알아서 조절하거나 일하는 곳의 스케줄을 따라서 일정을 조율하는 편이다. 나는 2005년에 SBS아카데미 구성 작가반을 수료하고 그 해에 외주 프로덕션에 서류 통과-면접을 거쳐 KBS 교양 프로그램 작가로서 방송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사회 생활의 첫 시험 합격인 셈이었다. 여러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KBS 주부, 세상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는 KBS 정용실 아나운서. 오랜 경력을 가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해당 프로그램은 평일 오전 시간에 주부들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면접 때 젊은 혈기로(?) 주부들과 잘 소통하고 자신 있다고 어필해 면접을 통과하였다. 아니 그렇게 생각한다. 면접을 본 PD님께 물어본 적은 없었으므로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방송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실은 그 전부터 일하는 것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일과 사생활이 잘 분리되어 있는 워라밸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밤에 늦게 마치든 밤을 새든 일만 할 수 있다면 시간이 언제라도 장소가 어디라도 뭐든 가리지 않고 일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일을 했다.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면, 카메라 감독님이 ‘니는 집이 없나? 집에 좀 들어가라’고 말할 정도로 사무실에 거의 끝까지 남아 있는 적이 많았다. 종교가 있게 되기 전까지는 평일, 주말, 밤낮 할 것 없이 일에 매진했고 나의 모든 시간을 일에 투자했다. 그리고 다행히, 일이 재미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방송 생활은 10년이 넘고 15년이 넘게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 일이 계속 이어지지 않은 것은 유감일 수도 있지만, 나의 주도적인 생각에 따르기도 한 것이어서 후회는 없다. 다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아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