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VS 일요일
크리스천으로서 종교와 세상 사이에서의 갈등은 많은 이들이 겪는 증상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시간들을 수없이 지나왔고 아직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 일요일이 돌아올 때마다 고민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게 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먹고 사는 것만 문제가 없다면 주일에는 무조건 교회를 가고 예배를 가고 온전히 주일을 하나님께 드릴 수가 있는 것. 하지만 나는 종교를 가지고 하나님을 믿게 된 이후로 수없이 많은 주일을 돈을 벌기 위해 교회에 가지 못하였다. 많은 도움과 주변의 응원이 있었지만, 돈 문제만큼은 모두 해결되지 못했기에 성인이 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어쩔 수 없이 주일에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했던 것이다. 이것을 정당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금도 주일 예배를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내일 갚아야 할 돈과 연체되지 않기 위해 마련해야 될 돈 등등 엔터를 시작한 이후로 단 하루도 돈에 있어서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일주일마다, 15일, 25일마다 월세, 카드값, 대출 이자 등 한 달에 대여섯 번씩 돌아오는 ‘돈 내는 날’이 고통스럽고, 힘겹게 극복해내곤 했다. 항상 돈을 벌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빌리러 다니고 구하러 다니고, 이것이 내가 최근 10여년 가까이 했던 일이다. 많은 이들이 돈돈돈 하지만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이고, 어쩌면 더욱 지독하게 돈에 매달려 살아온 사람이다. 돈이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 속에서 돈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갖가지 경로를 통해 난관을 헤쳐왔고 겨우 겨우 막아내고 한숨 돌리기를 수도 없이 해 왔다.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동안 내가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낼 때마다 같이 탄식하고 더욱 극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압류, 대출, 사기 등등등의 단어들. 다 끄집어내지도 못할 다양한 사건들과 에피소드들이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