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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엔터테인먼트 대표입니다

세레니티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사업자 대표

by 손원욱

오늘은 모 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이 정보와 함께 내가 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영화 제작의 경우, 영화가 제작되는 정보와 함께 프로필을 받고 그 이후 오디션이나 미팅으로 진행이 되는데 업계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으면 스스로 검색으로 찾아보고 프로필을 돌리러 가야 한다. 나는 엔터테인먼트 대표이다. 이름은 세레니티 엔터테인먼트. 개인 사업자는 2018년에 냈고,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은 2022년에 취득하였다. 사업자는 어렵지 않게 낼 수 있으나, 엔터테인먼트라는 업계 특성상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은 아무에게나 내어주지 않는다. 업계 경력이 최소 얼마 이상 있거나, 특정 시간 이상 교육을 받고 이수를 하면 그때서야 받을 수 있는 업종이다. 하지만 나는 업계 경력에 비해 엔터로서의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정보를 수월하게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엔터 본부장의 저런 연락은 참 반갑다. 오랜 시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 설을 맞아 내가 안부 인사를 보냈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이어져 만나게 되었고, 엔터 경력이 많은 본부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 친구는 굳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내 도움의 손길을 잡아주었다. 그리하여 강남에 있는 한 건물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갈 수 있었다. 본부장은 인물 조감독에게 자신이 속한 소속사의 배우들을 어필하였고 나 또한 나에게 속한 배우들을 어필하였다.

영화는 감독이 있고, 감독이 미팅이나 오디션을 보기 전에 인물 조감독을 통해 1차적으로 서류를 보는 과정이 있다. 소속사가 없는 개인은 프로필을 내거나 인사 정도를 하고, 소속사는 미리 약속을 잡고 찾아가서 프로필을 보여주면서 소속 배우들을 어필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 감독과의 오디션 또는 미팅의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미 활동하는 배우들이 있는 소속사에서는 조금 더 유리한 측면이 있고, 인지도가 없거나 신인인 경우에는 이 과정이 아주 아주 어려운 부분인 것이다. 나는 소속사 대표이고 소속 배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엔터 영업과 미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신생 엔터와 같은 입장이다. 엔터 사업이라는 것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자본금이 있거나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나는 둘 다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였고, 남들보다 어렵게 유지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는 생고생을 자처한 것이고, 사업적으로는 실패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길을 수년동안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을 때에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러서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서 이끌고 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내 소속 아티스트들을 작품에 출연시키고 활동하게 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다. 그것이 곧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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