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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사진이 떨어지다

by 원우

상자들을 둘러싸는 것은 항상 공기 한겨울 한 맺힌 함박눈의 한기는 꽤 오래입니다


너에게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 파도처럼 들이닥칩니다 머리는 흐릿한데 반해 세상은 선명합니다


항아리가 있습니다 밴드와 약 봉투를 모아

꽉 차면 두 번째 항아리가 스스로 채워집니다


야경과 맥주가 좋은 것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비집어 꺼내놓는 것들


어느 날 네가 웃었습니다

그 뒤로는 울기는 했습니다 나는 네가 웃는 장면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감정도 스스로 생기지 않습니다

되뇌며, 나는 어떤 색이었는지를 생각합니다


싫어해야 할 것이 그렇게나 많건만 그대는 선지 안에서 고르지 않았습니다


대체 왜

쟤네가 가라고 하지.

부디


세상에서 별이 하나 졌습니다

얼른 뛰어 날아올라 구름이 되어 사라집니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그대에게 끝없는 안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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