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을 기다릴 때 하는 생각은 그대,
앙상해진 겨울나무나
연해진 가로등 빛 부쩍 쌓인 손잡이 먼지 따위가
흐릿해진 눈에 담겨서
발걸음은 무력이 묻은 고민
어리둥절한 트리 장식들과
경적 소리를 듣는 도로 위 민들레
안 잊혀진 문장에
구멍 뚫린 벤치에
머릿속으로 길을 헤매어도
발걸음은 또 포기하지 않았음에 안도
사진첩을 허우적대다
창문을 열고 폐 속 깊은 곳까지 밀어 넣은 채 하는 상상.
위로하는 글을 쓰고 싶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