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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꽃을 삼키듯

by 원우

바람이 꽃을 삼키듯 세상에 어둠이 퍼집니다 나무는 여전히 숨을 쉬고 나비는 날갯짓을 합니다만


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상을 쳐다보는 것은 나의 눈인데 사랑도 우정도 없는 시선이 정녕 올바른 방법입니까 안광은 연약해서 늑대 울음소리에 잡아먹힙니다


모두를 웃길 수 있는 만담과 모두를 눈물짓게 하는 사연이 있다면 모순입니까 눈사람의 심장은 인형의 근육은 어디로 갔습니까


꿈은 자격이 있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강에 비친 다리도 그림자도 그 위의 잠자리의 옅은 나풀거림도


아름답지 않다면 어떻겠습니까 추잡한 물체가 잘못입니까 비루한 관측자가 잘못입니까

또는 사회나 규범이


세상은 더러운 자들이 모여 추한 감정을 나누는 곳인데

왜 빛이 지나가고 적당한 안도가 스며듭니까 왜 모든 것이 남습니까 왜 당신이


바람이 꽃을 삼키듯 세상에 어둠이 퍼집니다 그래서 별은 다시는 밝지 않을 것처럼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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