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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 이야기를 듣고 또

by 원우

왜 너는 하루에 끝자락에 시를 써?
많은 인상적인 순간들-
심지어 네 눈빛이 닿은 곳이 타들어가도 너는 보지 않잖아

주말 드라마 속 주인공이 식빵을 떨어트린 장면에서
너는 물었고
밤은 그래도 깊으니까 그 속에 손끝들이 춤을 추니까

너는 언제나
언제나라는 말을 즐겨했다
언제까지나 언제나라고 했으면 좋겠어
언젠가 언제나가 어제가 된다고 해도

공기청정기가 순결을 내뱉는 소리는
곤두세우고, 평탄하게 하고,

우거진 풀숲 하나하나에 고양이가 산다면 어떨까
수호신 같은 거지 지켜 주는 고양이는 거기에 숨기도 하고 말야

네가 고양이이길 바랐어

너는 음악을 참 좋아했다 무엇인지는
꼭 답해주지 않으면서도, 아픈 음악이라고 했다
아픈데 위로해주는 음악
멋진 사람이네

기름이 튀어올라
손에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살아간다 왜 그건 치유할 수 있잖아 그럼 너는?

길은 설레었다 언제나
하다못해 강아지 똥이라도 있었다
보통은 산책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거나, 아무 생각이 없거나, 새벽 수탉 같거나, 이어폰을 꽂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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