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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책> 이동학

터치 하나로 결제가 완료되고,

밤에 결제한 물건이 

다음날 새벽에 문앞으로 필요한 물건이 도착한다.

그리고 이 편리함은 이렇게 한문장으로도 대치된다.

"24시간 배달체계는 24시간 쓰레기 생산체계다."

그렇다.

마트에서 사면 포장없이 장바구니에 담아가기만 해도 될 물건들이

2중 3중으로 쌓이고, 또 아이스팩까지 동봉되어 또다시 박스에 담겨온다.

이 '쓸데없는' 시스템이 생산해내는 쓰레기양은 어마어마하다.


<쓰레기책>의 저자는 2년간 오대양 육대주의 61개국 157개 도시를 누비면서

'쓰레기 세계적 현상'을 목격했다.

태평양 한가운데엔 프랑스 면적의 세 배에 달하는 플라스틱 밀집 존이 존재하며,

이것은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에서 시작해

인간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쉽고 명료하게 저술하고 있다.


사실 인류는 이미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아무리 생태계의 파괴와 동식물의 고통을 호소해도, 잠깐의 동정이 다 일뿐 변화는 없다.


국가적인 제도가 절실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페트병만 봐도, 라벨을 벗기기조차 힘든 디자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직 재활용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은 기업이 대다수라는 말이다.

일례로, 독일은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제품에 보증금을 붙여놓는다.

사용 후 빈 병을 수거할 시 환불받을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유럽 사회는 전반적으로 매립을 줄여나가고 있고,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쉽지는 않다.

나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편리함이 최우선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실천할 수 있는 영역을 하나씩 늘려가보는 것 부터가 시작이다.

내 삶의 반경에 불필요한 소비를 조금씩 줄이는 것.

그리고 이 현실을 아이가 조금 일찍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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