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는 나이, 다섯살 -2

햇살이 감싸줘서 기분 좋아.

햇살 좋은 날,

아들이 의자를 들고 열심히 창가에서 달그닥 거렸다.

뭐하냐고 물어보니,

“햇살이 감싸주는거~ 그거 하려고~~.”

라고 하는게 아닌가.


창가에서 가만히 앉아있길래 뭐하느냐고 물어보니

“햇살이 감싸줘서 기분 좋아-”라고 하길래

어쩜 말을 그렇게 예쁘게 하냐고 좋아한 게 3달 전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뜬금없이 자리를 잡아 앉으며 저렇게 얘기한 거였다.


저 말을 했을 땐, 아들의 말 자체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면

다시 하려고 할 땐 감동까지 곁들여졌다.

엄마가 좋아하는 행동을 기억해서 다시 했다는 생각에 놀라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내가 아들을 생각하는 만큼, 아이도 날 생각해준다는 것은

참 놀랍고도 기적같은 일이다.

이 마음이 늘 새삼스럽게 와닿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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