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으면 그만두어도 괜찮아
이 글은 허락을 맡은 글 입니다.
물론 나중에 보고 한대 맞을 각오는...
봄이고 날씨가 따뜻해져서인지 은근히 연애상담이 줄을 잇는것 같습니다.
워낙 시시콜콜한 일들로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별로 힘들다는 것은 아니지만, 연애상담은 사실 좀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빠 잘지내?"
"응 너는 어떤데? 무슨 일 있어?"
이런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이내 남자친구의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남자친구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너 정도면 진짜 업고 다니면서 해달라는건 다 해줄텐데?"
사심이 있는건 아니고 진짜 이정도로 괜찮은 후배 입니다. 왠만하면 저는 헤어지라는 말은 안해주는 편입니다. 사실 상담을 하는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말을 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 딱히 대부분 헤어질 생각으로 상담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만나보지는 못했거든요.
초기에는 그냥 무뚝뚝한 사람이라서 표현이 서툴다고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실 정말 그런 분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사랑하는 마음은 마음 속 안에 가득 차 있는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그것을 진짜 표현하는데 서툰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사실 그렇습니다. 반성 중..)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있는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 이거 위험한데..'
저는 직감적으로 느껴서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일단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인상도 좋고 잘 해주고 나를 예뻐해주고 예의도 바르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데체 뭐가 문제라는 거지?"
나는 되물었습니다.
다 좋은데 너무 표현이 없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을 보면 남자친구랑 놀러가면 정말 하루종일 깔깔거리고 즐겁게 보내거나 대판 싸우거나 그런 일들이 있는데 자기는 너무 평온하다는 것이 불만이었다고 합니다.
"어디서 배부른 소리야?" 라면서 혼을 냈습니다.
"그러면 싫어?"
"아니 싫은건 아니야."
입맛대로 다 맞춰서 사랑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느껴지고 따뜻함과 배려가 그 사람에게 그리고 너에게 느껴진다면 그것도 사랑의 표현이라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거겠지?"
이럴때는 절대 우물쭈물 대답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이건 경험상)
"어!"
라고 바로 대답을 했습니다.
사실 잘 모릅니다.
'정말 사랑하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라는 목소리가 사실 머리속에는 맴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사랑을 하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표현을 하는지 안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깊은 이야기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자세하게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정말 프라이빗한 이야기라 쓸 수가 없는점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권태기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끄덕거리기는 했지만 쉽게 수긍은 못하더라구요.
매번 그런 생각이 드는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으면 편하고 좋고 바라보면 왠지 행복한 느낌이 나고, 하지만 집에와서 침대에 누워 조용히 생각해보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나는 것입니다.
집에 가는 길이 배웅을 해주면서 후베에게 이렇게 말을 해 주었습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그만두어도 괜찮아."
"오빠 고마워."라면서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는 후배를 보면서 조금 발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최근은 아니지만 예전에 결혼하고 연락이 잘 인되던 동생을 지하철에서 잠깐 만난적이 있습니다.
"잘 지내?" 라는 저의 물음에 엉뚱하게도 "요즘은 아이만 보고 살고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사실 사랑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어쩌면 제가 가장 못하는 분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많은 것 같습니다.
대중가요에 사랑이야기가 단골로 나오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쉽지만 어렵고 해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나마 사랑을 하면 다행인데 사랑하는 감정을 생산(만들고)하고 있는지는 스스로 고민을 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조건(돈, 지위, 잘생김?? 등등)에 맞춰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들어 내면 결국 행복이나 사랑을 다른 곳에서 찾게되고 그 상대방과 함께 불행한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좋아하고 두근거리던 마음으로만 상대를 보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시간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