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때론 말보다는 노래가 효과가 있다.

쉬어가는 타임 ai로 만든 곡

by 바크

아들을 위한 잔소리 멜로디


아들이 이제 막 성인이 되었고 방학 때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집에 돌아온 아들은 예전처럼 히키코모리처럼 방 안에만 틀어박혀 컴퓨터만 붙잡고 있었다.

학교 기숙사에 있을 때는 친구들의 눈도 있고 분위기에 끌려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더니, 집에 돌아오니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엄마가 하는 말은 언제나 잔소리로 들리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요즘 눈부시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빌려, 아들을 위한 헌정곡을 만든 것이다.


이 노래는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을 향한, 유쾌하고 즐거운 ‘잔소리송’이다. 만드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하다. 먼저 가사를 쓰고, 그 가사에 어울리는 음악 장르를 고른다. 나는 뮤지컬처럼 밝고 재치 있게 표현하고 싶어 프롬프트를 짜고 가사를 붙였다.


집에 돌아와 아들에게 들려주니, 아들은 절대로 유튜브에는 올리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저녁마다 운동을 나가더니, 음악이 은근히 효과가 있었는지 엄지 척을 해 보였다.


집집마다 자식 자랑이 넘쳐나지만, 우리 집은 씻지도 않고 방에만 틀어박힌 아들이 큰 걱정거리였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며 달라지나 싶더니, 집에 오면 다시 예전 습관으로 돌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바란다. 집은 언제나 아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길. 앞으로의 길이 때로는 답답하고 어둡게 느껴질지라도, 매 순간 기운을 내며 나아가길. 이번 음악이 아들의 행동변화에 꽤 효과가 오래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keyword
이전 20화누추한 저희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