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후에 본인의 삶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캐나다에 이민 와 쉽고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중 적어도 한 가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돈, 영어, 체력. 이 세 가지 중에서 단 하나도 없다면, 이민 와서 제대로 정착해 살기가 정말 힘들다.
돈이 많이 있다면, 가족의 생계를 위해 허겁지겁 일을 찾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시간 동안 천천히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비즈니스를 구입하기 전, 그곳에서 무급으로 일하면서, 현실적으로 그 비즈니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실패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제법 규모 있는 비즈니스를 구입하면, 직원들과 매니저를 고용해, 힘들이지 않고 정착에 성공해 살 수 있다.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모든 복잡한 일들은, 한인변호사, 한인회계사, 한인부동산 중개인들을 통해 처리하면 된다. 돈만 있다면, 비즈니스를 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도, 이들을 통해 언제든 쉽게 해결 가능하다.
영어가 유창하면, 고통스러운 육체적인 노동을 하지 않고, 적당한 캐나다 직장에 취업해,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살면서 부딪치는 사소한 일들은, 스스로 발품을 팔아 해결하면 된다. 처음엔 시간이 걸리지만, 영어로 의사소통만 되면 결국 해결 가능하다. 이곳은 일이 한국보다 일찍 끝나고, 야근이나 회식이 거의 없어, 일 끝난 후에도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워라밸 캐나다인의 삶을 살 수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하진 않아도, 그럭저럭 살 만큼의 돈을 벌 수 있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다.
체력이 좋으면, 이곳의 3D 업종에서 일해서,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천하게 생각하는 힘든 육체노동일이, 이곳에선 시급이 상당히 높다. 물론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한국에서 험한 일이나 육체노동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돈도 없고 영어도 못 하지만 체력만은 자신 있다면, 이런 곳에서 일하면 된다. 이런 곳은 늘 사람이 부족하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이곳에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 따위는 아예 없다.
문제는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돈도 없고, 영어도 못하고, 힘든 일을 해 본 적도 없고 할 체력도 안 되는 한국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이곳에 이민 오면, 삶이 자꾸만 고달파진다. 이런 사람들은 매년 수십만 명씩 쏟아져 들어오는 이민자들 중의 한 명으로 취급받을 뿐이다. 세상 가장 밑바닥에서 오랫동안 고생하며 늙어간다. 나이가 들면서 몸은 쇠약해지고, 모아놓은 돈은 없고, 영어는 점점 힘들어지고, 주름진 얼굴과 아쉬운 젊은 시절에 대한 후회만 덩그러니 남는다. 그리고, 그나마 한국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옛날 자신이 한국에서 잘 나가던 시절얘기를 늘어놓는다. 이렇게 쏟아놓는 그들의 진부한 레퍼토리를 듣고 또 듣는 일은 정말 힘들다.
세 가지 중에 하나도 없는 사람들은, 제발 캐나다에 이민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렇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도 없지만, 캐나다에 이민 와서 잘 정착해 살고 싶다면, 내가 아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의 삶을 깨끗이 잊고, 주위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본인의 유일한 재산인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더 많은 시간을 더 오랜 기간 일한다. 가리지 말고 여러 가지 일을 해본다. 비즈니스를 하든, 회사에 취직하든, 얼마나 많은 실전경험을 쌓았느냐가 캐나다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내가 아는 한, 이곳에서 가장 잘 정착해 사는 사람은, 아무것도 없이 밑바닥에서 시작해, 자신의 경험을 밑천 삼아, 산전수전 다 겪고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고, 어떤 상황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정신력과 생활력, 그리고 겸손함이 있다. 어쩌면, 캐나다 정착의 핵심은 돈이나 영어나 강한 체력이 아니라, 반드시 정착하겠다는 자신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꾸준한 실천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