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이 교통정체에 미치는 영향
매일 같은 시각에 똑같은 도로를 운전해도, 이상하게도 어떤 날엔 유난히 차가 막힌다. 사고가 나거나 도로공사를 할 때 종종 그런 일이 생기지만, 도대체 원인을 알 수 없는 날도 있다. 돌연 차들이 밀리더니 한참을 걸려 정체구간을 빠져나왔는데, 아무리 봐도 사고가 나거나 공사한 흔적이 없어 황당한 경우가 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차들이 밀렸는지 궁금했다. 그 일이 한동안 나에게 미스터리였는데, 최근 그 이유로 보이는 경우를 발견했다. 그날도 평소처럼 교통앱으로 도착시간을 찾아보니,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최대한 늦지 않게 도착하려는 조급한 마음에, 최대한 빠르게 운전하고 있을 때였다. 도착지점을 1km 정도 남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꽉 막혀 버렸다. 어떡하든 빨리 차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렸지만, 차들은 움직이지 않고 시간만 흘러 결국 정시도착을 포기한 채로, 신호가 켜질 때마다 한두 대 씩 움직이는 앞차들을 따라, 마침내 정체구간의 끝에 도달했다. 그곳엔 경찰차가 위반차량 한 대를 세우고 티켓을 끊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차량들이 경찰차를 비켜 빠져나가려고 뒤엉켜 교통정체가 발생한 것이었다. 마침 그곳이 비보호좌회전 차선이라서, 만약 좌회전 차가 한대라도 있으면, 신호가 바뀔 때까지 뒤차들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꼼짝없이 기다려야 하는 곳이었다.
그 경찰차 옆을 지날 때 이런 생각을 했다. 경찰 임무에 충실한 것은 이해하는데, 교통이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차를 이동시킨 후, 티켓을 발부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 문득, 그동안 내가 겪은 이유 없는 차량정체 수수께끼가 풀린 느낌이 들었다. 아, 이래서 그랬구나! 교통경찰이 위반차량을 잡아 티켓을 발부하느라고, 차들이 정체되었구나!라는 생각. 정작 내가 정체구간 끝까지 가면, 이미 위반차량도 경찰차도 떠나버린 뒤였기에,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가끔 경찰차가 위반차량을 붙잡고 있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일이 골목길이나 좁은 도로에서도 발생한다면, 돌연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돌연 교통경찰에 대한 나의 시선이 곱지 않은 방향으로 변했다. 교통경찰이 오히려 시민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제공은 위반차량이지만, 경찰의 세심하지 못한 교통단속으로 인해, 선량한 시민이 교통체증의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경찰의 법집행은 당연하지만, 그로 인한 나의 불편은 참을 수 없었다. 사실, 돌연한 교통정체로 인해 도착시간이 늦어지면 정말 짜증이 난다.
덧붙여,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요즘 교통경찰의 단속이 갑자기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반차량을 세워두고 있는 경찰차의 모습을 더 자주 볼뿐 아니라, 좁은 골목길에도 그동안 없던 경찰차가 보인다. 일반차량으로 위장한 경찰차의 숫자도 부쩍 늘어났다. 늘 다니던 도로에도 숨어서 기다리는 경찰차의 모습이 전보다 더 많이 눈에 뜨인다. 무인 교통적발 카메라의 숫자도 갑자기 늘었다. 그리고, 그 이유가 토론토를 비롯한 인근 도시들의 매년 늘어나는 적자를 메꾸기 위한 꼼수라는 소문도 들린다. 올해 초, 나도 똑같은 장소에서 두 번이나 무인카메라에 찍혀 수백 불의 생돈을 벌금으로 냈다. 위반한 한참 뒤에 벌금고지서가 날아와서, 위반사실을 모른 채 같은 실수를 또 저지른 것이다. 전에 자주 다니던 도로에서, 새롭게 바뀐 속도 표지판을 미처 보지 못하고, 예전 속도로 달리다가 연거푸 티켓을 받았다. 이런 금융교육이 있은 후엔, 항상 주변의 속도표지판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쨌든, 내가 사는 지역이 인구가 늘면서 차량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교통위반차량도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교통정체를 일으키는 교통경찰을 원망하기보다, 내가 교통위반을 하지 않음으로, 나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와 이웃을 위한 작은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