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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 대하여

끝없는 질문과 해법

by 김규성

툭, 떨어진 배추 한 포기


핸들 꺾어 피해 갔다


아무것도 아닌

잠자는 애들 걷어찬 이불을 덮어주며

밥 한술이라도 뜨고 가

김치 뚜껑을 열고 숟가락 놓았을

나가면서 뭐 하나 사 먹지 뭐

끙, 앉아 신발끈 묶었을


푸른채 10년

향기로 20년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 아니게


결국, 이라는


죽어서도 갚아야 하는 배상이 되었다

뭘 할지 몰라 자다 깨 손깍지에 이부자리만 쓸다


또, 다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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