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깡통 찬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극복의 기록
프롤로그
나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다. 29살 조금은 늦은 나이에 회사 입사해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직딩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지금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고, 결혼 자금을 모으기 위해 나름대로 성실하게 돈을 모아 나갔다.
나의 씀씀이는 여느 또래와는 달리 그리 많지 않았다. 물욕이 별로 없는 탓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소비를 하지 않았다. 회사 사택이 있었기 때문에 한 달에 들어가는 고정지출은 공과금, 휴대폰 요금, 담뱃값, 식비 밖에 없었다. 공무원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은 급여였지만, 지출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한 달에 100만 원씩은 저축할 수 있었다.
입사를 하고 1년 차 정도가 되었을 땐 목돈을 만질 수 있었다. 당시는 코로나 19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한 차례 무너진 이후, 가파른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였는데 주식을 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 시기이기도 했다. 유행에 휩쓸려 나 또한 인생 처음으로 주식계좌를 만들었고, 적은 돈이지만 주식이란 것을 처음으로 샀다.
5년 뒤 내가 깡통을 차게 되리란 것을 알았다면, 나는 주식에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다. 100만 원으로 시작했던 주식투자는 대출금과 신용매수, 현금을 합하여 총 1억 3천만 원까지 그 액수가 늘어났다. 내가 본격적으로 돈을 잃기 시작했던 시점은 계좌를 만들고 5년이 지난 시점이었고, 그땐 현금이 5천만 원 정도 있을 때였다.
내가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여 굳이 실패한 나의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첫 째,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내가 저지른 실수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둘째, 깡통을 찬 장본인으로서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셋째, 깡통을 차고 어떻게 내가 이를 극복해 냈는지 그 해결방법을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글을 쓰는 동안, 잘못된 나의 선택들을 곱씹게 되며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 만은 않다. 하지만, 얼마나 내가 어리석은 짓을 하였는지 다시 복기하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기도 한다. 잘못된 투자가 어떻게 사람을 파멸로 이끌어나가는지, 그리고 그 좌절 속에서 어떻게 상황을 타개해 나갔는지,
궁금한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믿으며,
실패한 나의 투자기록을 지금부터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