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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한국정복기

한국금융시장을 지배하는 알리바바

by 김태민

대한민국 결제시장은 알리바바의 손에 넘어갔다. 전망이나 예측이 아니라 현실이다. 국내 핀테크 업계를 막후에서 지배하는 큰 손은 알리바바 산하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다. 국내 4대 핀테크 업체는 전부 알리바바와 엮여있다.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주요 주주이자 토스페이먼츠의 2대 주주다.


2025년 기준 두 업체의 국내 온라인 핀테크시장 점유율을 합산하면 약 40%다. 1위인 네이버페이가 50% 삼성페이는 20% 수준이다. 그러나 네 곳 모두 알리페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동맹이다. 삼성과 네이버는 지분구조에서 문제가 없지만 둘은 알리바바의 글로벌결제네트워크망을 사용한다.


알리페이플러스는 QR코드 스캔을 통해 환전 없이 해외시장에서 직접결제를 제공하는 글로벌결제망이다. 네이버페이는 이 결제시스템을 통해 결제정보를 주고받는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결제망을 확보한 상태다. 이커머스와 온라인 결제가 상식이 된 오늘날 이러한 인프라는 실크로드나 다름없다.


알리페이가 진출한 국가에서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려면 알리바바의 결제망을 쓸 수밖에 없다.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시장진출과 사업확장에 드는 초기투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는 핀테크시스템은 속도뿐만 아니라 유지보수도 보장된다.


거부하고 싶지만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장점이 너무나 많다. 중국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안전성 리스크를 감안해도 이득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삼성전자조차 알리페이와 동맹을 맺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는 삼성페이와 알리페이가 연동되어 있다. 삼성마저 알리바바의 결제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 핀테크업계를 비롯한 금융계가 알리바바 없이 간편 결제 사업을 유지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담합과 연합을 통해 문을 틀어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알리페이는 세계핀테크 시장으로 나가는 관문이자 세계최대의 온라인 시장을 보유한 중국으로 가는 교두보다.


이제 와서 국내 업체들이 보이콧을 하고 분전을 각오하고 대항하면 달라질까? 알리바바를 격퇴하고 K핀테크의 위상을 널리 알리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쿠데타는 시도 즉시 실패하게 될 것이다. 알리페이와 앤트그룹은 중국시장으로 가는 문을 닫아버리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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