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 성장이 안고 있는 시한폭탄
코스피는 6000을 돌파했고 한국 반도체업계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꿈의 시총 1조 달러를 터치하면서 월마트를 제쳤다. 올해 주식시장 상승폭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의 유례없는 질주를 두고 새로운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시장의 양극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극심해졌다. 2020년 이후 자영업자 연체율은 300% 이상 증가했다. 경제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소기업 연체율은 3년 새 450%나 늘었다. 사상 최대 호황은 극소수의 대기업들에 한정된 이야기다. 중소기업 대출을 전담하는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경기침체는 최악을 넘어서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끔찍한 시한폭탄이다. PF대출로 인해 우후죽순 생겨났던 지식산업센터와 수익형 부동산이 장기미분양 상태로 남았다. 대출을 해줬던 금융기관과 신용대출을 받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명운이 벼랑 끝에 매달려있다. 정치권이나 재경부는 해법이나 대안을 찾지 못했다.
저축은행과 상호신용금고를 비롯한 제2금융권뿐만 아니라 증권사들까지 빚더미를 끌어안고 있다. 평균연체율은 약 15%로 브릿지론 손실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지 못하는 상태다. 어느 한 곳만 무너지면 연쇄도산과 도미노파산이 줄을 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라 수치에 근거를 둔 현실이다.
미래먹거리를 담당하는 벤처&스타트업계 상황은 PF부동산 시장보다 더 나쁘다. 창업 5년 차 폐업률이 70%에 달하고 약 40%는 창업한 첫 해에 문을 닫는다. 벤처투자를 받은 유망스타트업들마저 작년에 약 100여 곳이 폐업신고를 했다. 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추가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증시는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반도체업종은 수십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 2026년 3월 기준 주식투자자예탁금은 132조 원에 달한다. 상급지 부동산에 몰렸던 돈은 이제 급등주에 쏠리고 있다. 돈은 돈이 몰리는 곳으로 간다. 부의 편중은 건전한 시장구조를 붕괴시키는 일종의 전조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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