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것들이 많다. 그러나 노화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다. 노화는 나이 드는 것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전환점이다. 노년기는 길이 막히면 돌아가면 된다는 삶의 지혜를 깨닫는 시기다. 나이는 변화에 대응하는 적응력을 상징한다. 잃은 것을 셀 필요는 없다. 세월은 흐르고 시간은 지나간다. 남은 것들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강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그러나 노화는 퇴화가 아니라 변화다. 잃는 것도 있지만 새롭게 얻는 것도 있다. 노년기에도 경험과 학습이 지속되면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노화를 부정적으로만 본다. 안티에이징에 시간과 돈을 펑펑 쓰면서 정작 바르게 늙는 법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노년의 삶은 정리해야 할 여생이 아니라 가능성을 품은 인생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후를 인생후반전이라고 불러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잘 사는 법의 조건에 잘 늙는 법이 해당되는 시대가 왔다. 세상이 변했다면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인식을 개선하려면 무엇보다도 노화에 관한 낡은 고정관념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는 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 약해지고 병이 생기고 몸도 약해진다.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의 감퇴도 발생한다. 노화는 신체능력의 저하를 동반한다. 하지만 배움과 도전에 대한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다. 노인은 조금 느릴 뿐 퇴보하거나 정체된 존재가 아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습득하면서 이전보다 성장하고 발전한다. 교육은 한계도 끝도 없다. 포기하고 손에서 놓지 않는 한 인간은 변화하고 발전하는 존재다.
주민센터를 자주 이용하다 보면 주민강좌프로르램을 듣는 어르신들을 마주치게 된다. 노인전용 강좌는 늘 만원이다. 강의를 듣는 모습을 보면 어린 학생들의 얼굴이 겹쳐서 떠오른다. 배움에 대한 의지는 나이가 든다고 해서 결코 퇴보하지 않는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늙지 않은 것이다. 도서관에 가면 독서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돋보기안경을 구비하고 노트에 필기를 하면서 책을 읽는 모습은 아름답다. 폭염이나 혹한이 기승을 부려도 도서관 방문을 거르지 않는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길로 가면 된다. 길이 막힌 것일 뿐 끊어진 것이 아니다. 삶은 여전히 이어져있다. 그만두면 퇴보지만 계속하면 진보한다.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으면 된다. 모르면 다시 한번 더 보고 어려울 때는 천천히 간다. 현명한 노인들은 노화를 인정하고 나이에 맞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조금 더디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속도가 느릴 뿐 전방을 주시하면서 똑바로 전진한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인생의 황혼기에도 성장을 목표로 정진하는 분들을 자주 본다.
집중력이 부족하고 이해도가 느려도 괜찮다. 거북이는 느려도 앞으로 간다. 재미를 붙이고 흥미를 느끼면 어르신들은 아이처럼 즐거워하면서 청년들 못지않은 열정을 발휘한다. 열정은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살아온 세월이나 남은 시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노년기의 열정은 잔잔한 불꽃이다. 타다 남은 잔불이 아니라 오랫동안 타오르는 숯불이다. 노인에 대한 낡은 이미지를 고칠 때가 됐다. 오래된 고정관념은 편견이나 다름없다. 잘못된 선입견은 상식이 되어버린다. 노인은 더 이상 늙은이가 아니다. 노화를 반환점 삼아 새로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