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작심삼일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

by 김태민

변화를 꿈꾸며 사람들은 새해 계획을 세우고 또 실천한다. 연말에 텅 비다시피 했던 헬스장은 정초부터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한산했던 서점의 자기개발서 코너는 한 달 내내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2월이 된 지금.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초에 자신이 세웠던 계획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명절을 핑계로 빼먹은 운동은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고 잃지 않은 책들에는 벌써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다. 결국 새해의 다짐은 자연스럽게 핑계로 바뀌어 슬그머니 생활 속에서 자취를 감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나은 삶의 변화를 꿈꾸지만 이를 실현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그러니 새해 계획의 실패를 두고 자신의 의지박약함을 원망하지 말자. 변화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익숙해진 것들을 바꾸는 일이 쉬울 리가 없다.

익숙함의 본질은 적응이다. 적응은 안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변화는 이 안정된 상태를 깨뜨리는 행위이자 저항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일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습관을 들이는 일이든 버릇을 고치는 일이든 모두 기존의 안정적인 상태를 뒤집어엎는 일인 만큼 시행착오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변화의 시도는 반드시 실패를 동반한다. 단 번에 달라지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고착화된 습관과 버릇이 마음을 한 번 고쳐먹는 것만으로 변화되는 일은 드라마 속에서나 가능하다. 변화는 실패와 재도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실패를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작심삼일은 사실 변화의 시작을 의미하는 신호탄이다. 한 번으로 끝나는 작심삼일은 실패를 상징하지만 계속해서 반복되는 작심삼일은 천천히 성장을 이끌어내며 끝내 변화를 완성시킨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오래된 속담처럼 변화는 실천이 누적되면서 드러난다. 계획을 실천하다 그만두었다가 다시 시작해도 이전의 노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변화를 열망하는 마음가짐만 사라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삶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멋지게 한 번에 성공하고 싶은 욕심은 접어두자.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여러 번 반복하면 된다. 운동을 매일 하기로 다짐했는데 한 달 동안 서너 번 밖에 못했다면 그만둬야할까 아니면 계속해야할까? 그럴 때는 그만두지 말고 일주일에 하루만 운동을 하는 걸로 계획을 수정하면 된다. 포기하는 것과 작게나마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임을 기억하자.

1월 한 달간 실천이 저조했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목표를 조금 수정해보자. 일주일에 세 권씩 책을 읽자고 다짐했다면 한 권으로 줄이자. 운동은 주6일이 아니라 주2일이어도 괜찮다. 술자리를 줄이기 힘들었다면 딱 두 잔씩만 덜 마셔보자. 그러다 작심삼일로 끝나도 괜찮다. 다시 시작해서 하루 이틀이라도 실천한다면 하지 않은 것보다 훨씬 낫다. 변화는 작은 실천이 누적될 때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느리더라도 꾸준히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삶은 끝내 변화한다. 작심삼일을 백 번 하면 1년이 채워진다. 그리고 반복은 몸에 익은 습관이 된다.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웠다면 실행하고 도전해라. 실패는 몇 번이고 반복해도 상관없다. 여러 번 중단해도 괜찮다. 변화에 대한 의지가 굳건하기만 한다면 수많은 실패 끝에 부족함을 극복하고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게 될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부끄러움이나 답답함을 가질 필요는 없다. 목표를 설정하며 노력하는 삶이 목적 없이 사는 삶 보다 낫다. 어차피 실패는 반복되면서 끝내 성공으로 가는 하나뿐인 길을 만들어낸다. 인생은 짧다고 하지만 생활은 생각보다 길다. 작심삼일은 시행착오의 일부다. 그리고 모든 성공은 시행착오라는 과정을 거친다. 성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비롯됨을 믿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끈기를 기르자. 더 나은 삶은 한 번의 성공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실패에도 계속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끈기를 통해 획득되는 것이다. 중단은 있어도 포기만 없다면 삶은 빠르고 늦는 속도와는 상관없이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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