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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AI 시장 붕괴 시나리오

AI 혁명과 AI 버블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by 김태민

생성형 AI는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사람들은 챗 GPT와 대화하고 일상을 공유한다. 챗봇 수준이었던 LLM은 이제 과제를 해결하고 업무를 보조하며 심리 상담과 사주팔자까지 제공한다. 다양한 앱을 직접 연동하고 서비스 연결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갖추게 되면서 거의 AI 에이전트 수준으로 발전했다. 불과 3년 만의 일이다.


AI 발전 속도는 갈수록 더 빨라지는 중이다. 빅 테크 기업들은 AI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승자독식 전략은 무제한 지출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매그니센트 7로 불리는 미국 IT기업들이 AI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약 3800억 달러 규모다. 선진국의 국가예산급이다.


예산은 대부분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을 구입하는데 소모될 예정이다. AI 기술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실효성을 증명했다. AI 구독 서비스는 2년 만에 수익성을 실현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약 30%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챗 GPT를 운영하는 오픈 AI의 2024년 매출은 약 40억 달러다.


실적 없는 전망만 가지고 그래프가 하늘로 치솟고 시장에 돈이 몰렸던 닷컴 버블과 구조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갈 길이 멀다. 오픈 AI는 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는 50억 달러가 넘는다. AI 모델을 향상하려면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더 많은 엔비디아 칩과 더 큰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결국 오픈 AI는 챗 GPT pro 모델을 출시하면서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 다른 AI 구독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더 나은 AI를 선보이려면 더 많은 지출이 필요하다. 투자를 늘리고 확장하려면 구독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구글의 AI 울트라 플랜의 월 구독료는 한화로 약 33만 원이다. 그록의 헤비 요금제는 월 40만 원이 넘는다.


챗 GPT 프로 모델도 사용자 환경에 따라 월 10만 원 수준의 구독료를 지출해야 한다. 소비자의 반감을 줄이려고 가격대에 따라 AI 모델의 성능을 제한하는 전략은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AI 구독 요금제를 향한 피로감과 불만은 점점 늘고 있다. 가격 인상에 지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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