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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코치 Oct 09. 2023

회사가 아니라 상사와 결별하는 것이다

내 상사는 내가 관리한다 Manage up

오늘은 [실리콘벨리에서는 어떻게 일하나요] 도서의 저자 '크리스 채' 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메타에서 일할 때 [팀장의 탄생]을 쓴 줄리 주오와 1on1 미팅을 할 일이 있었다.

줄리는 그녀에게 디자인팀에 새로 부임할 리더에 대해 물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그 리더가 디자인팀에서는 잘 맞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왜 적합하지 않은지 솔직히 말했고 30분으로 예정된 미팅시간이 90분까지 연장되었다고 한다.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그녀는 그날 집으로 돌아와 밤새 잠들지 못했다고 한다. 그 유명하고 능력이 뛰어난 상사에게 너무 당돌하게 의견을 이야기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그녀가 본 상사의 메일에는 그녀의 인사이트와 자신이 몰랐던 정보를 준 고마움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매니지업이다.

매니지 업은 "상사도 미처 알지 못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제공하고 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상사도 Individual contributor (IC 특정 도메인 실무자) 만큼 정보를 알지는 못한다. 좋은 의사판단을 내리기 위한 정보를 먼저 제공해 주는 팀원을 싫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오래된 조직 격언이 있다.

"조직에서 승진하고 싶다면 내 상사를 승진시켜라"


상사의 성공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 과거 올드한 위계조직 문화를 엿보는 것 같지만

매니저 업과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 상사가 많은 정보를 알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한다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본인에게 전달된다.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만드는 것'

조직에서 내 상사를 관리하는 것만큼 쉬운 방법이 없다. 상사의 피드백을 기다리지 말고 본인이 먼저 요청하고 기대치 관리를 본인이 직접 진척시키는 것이다. 즉 내 상사를 통해 성공하는 것이 매니지 업의 핵심이다.



[경험담 하나]

첫 회사 생활을 했을 때다.

내가 몸 담은 곳은 IT 조직이었지만 규모가 커서 위계적인 직급체계로 조직화된 곳이었다.

수많은 회사 선배들을 보며 미생의 한 장면처럼 '압도' 되는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몸이 경직되니 생각도 경직되었고, 선배의 사소한 피드백도 '우르릉 쾅쾅' 천둥처럼 들렸던 시절이다.


그러다 모 팀장님을 만나 생각이 바뀌었는데


그분이 해주신 말씀은 다음과 같다

"피드백을 기다리며 일하지 마세요. 당신이 경험해보고 싶은 일, 커리어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길을 제게 알려주세요. 제가 팀장인 이유는 당신이 가고 자 하는 길이 조직에도 도움이 되도록 연결하고 지켜봐 주기 위함입니다"


그 말을 듣고 조직 생활에 새로운 계기를 맞이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알게 된 것, 고민이 되는 것, 동료와의 관계, 나의 꿈에 대해 사소한 것도 팀장님과 선배들에게 공유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정보를 제공했으니 자연스럽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먼저 찾아가서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하니, 조직에서의 내 평판도 올라갔다.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사원이다'


첫 회사를 6년 반을 다녔고, 위 평가는 명찰처럼 가슴팍에 붙어 있었다. 그 덕에 남들보다 일찍 팀을 리딩하는 역할을 여러 번 맡을 수 있었다.



[오늘의 이야기 정리]

우리는 회사와 결별하지 않는다.
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사와 결별할 뿐이다.


배가 고프면 주방에 걸어 나와 말해야 한다 "저 배고파요"

더 나아가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냉장고에서 식재료가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며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는지 힌트를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내 입맛에 맛는 음식을 먹을 확률이 올라간다.


반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당신이 원하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여줄 사람은 절대 없다.


'매니지먼트'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성과는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의 행동과 생각을 컨트롤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하나의 팀으로 일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주도적으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최종적으로 팀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 역시 성취하고 성장하는 것이 진짜'성과'

우리가 바라는 달콤한 열매가 아닐까.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조직 내 팀장이라면

본인을 찾아주지 않는 팀원들을 원망하지는 말자. 대신 먼저 다가서서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자.


"당신이 성장하길 바랍니다. 그러니 무엇이 필요한지 제게 정보를 주세요.

또 제가 못 보는 것이 있다면 사소한 것이라도 솔직하고 투명하게 말해주세요.

우리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 메세지가 반복적으로 팀에 전달된다면, 분명히 반응하는 팀원이 생긴다.

단 한 번이라도 좋다. 누군가 찾아와준다면 진심을 다해 그의 성장을 도모해주자.

그리고 그 성장으로 인해 팀에도 도움이 되었다면, 가능하면 크게 공개적으로 축하, 칭찬하며 이런 기회를 추가로 만들길 바란다. 반복하여 매니지업 하는 팀원들을 만들자. 팀장인 자신도 큰 성취를 할 것이다.




[진짜 마지막 경험담..]

개인적으로 썼던 방법은 '인사이트 채널' 을 슬랙으로 만들어 누구든지 공개적으로 정보를 업로드하게 만든 것인데,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본인이 발견한 인사이트 아티클, 영상, 자료를 '인사이트 채널' 자유롭게 올린다.

2. 이 정보가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리더'들은 고민한다.

3. 스레드 채널에 리더들이 댓글을 달며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공개적으로 알리고, 도움이 되었다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조직이 '주도적으로 정보를 먼저 꺼내는' 모습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또 1on1 때도 매니저들이 팀원들에게 어떤 기대하는 바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팀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발전을 원하고, 그것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대화하는 문화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


위에 예시로 든 인사이트 공유나 1on1 뿐 아니라 더 많은 '매니지업' 방법들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찾아보고, 시도해보고, 또 공유해보면 좋겠다. (더 좋은 방법을 아신다면 댓글로도 달아주세요!)



 

Appendix

메타에서 10년, 실리콘밸리 팀장이 말하는 성과 피드백 방법 (출처 : 가인지 캠퍼스)

https://www.gainge.com/contents/videos/2078 


#매니지업

#실리콘벨리에서는 어떻게 일하나요

#팀장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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