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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코치 Dec 07. 2023

SAFe Practice Consultant 합격 후기

A to Z 

1. SAFe Practice Consultant 공부의 동기 


검증된 애자일 코치로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자격증 그 자체가 능력의 증거일 수는 없지만 어떤 지식체계에 관심이 있는지 알려줄 수 있고, 자격증 취득이라는 미션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어떤 공부를 시작할까 생각해 보니, 전 세계 2000개 회사에서 도입해 사용한다는 SAFe 가 떠올랐다. 

SAFe는 대규모 환경에서 린(Lean)과 애자일(Agile) 기반으로 워크플로를 시각화하고 조직의 전략 목표를 확장시키고, 달성하도록 돕는 구조화된 지식체계를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도 SAFe 지식체계는 전 회사에서 PI Planning을 일부 도입해 사용했던 경험이 있어 조금 알고 있었다. 계획된 환경을 보드에 표현하고 특히 종속성 관리, 엔지니어링 이슈 관리 시 우선순위가 비즈니스에 밀리지 않고 동등하게 다룰 때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 잘 사용한다면, 조직 내 Value Stream 속 우선순위 결정과 그 정보의 투명함을 보여주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큰 조직일수록 정보가 투명하게 흐르도록 만드는 것은 중요 문제니까)



2.  준비 방법


주변 지인에게 SAFe 지식체계에서 어떤 공부를 우선하면 좋을지 물었다. 다양한 답변을 들었고, 어느 정도 Agile 지식과 철학을 이해한다면, SAFe Practice Consultant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SPC 자격을 취득하면 컨설턴트로서 https://scaledagile.com/ 존재하는 다양한 자료에 접근권한을 얻게 된다. 이 자료를 통해 팀 내 PM, PO를 교육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라 판단했다. 


SPC가 되기 위해서는 SPCT 강사로부터 전문교육을 4일 수강해야 하고, 온라인 시험을 치러야 한다. 

문제는 4일의 교육이었는데, 보통 해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비행기 타고 날아갈 것이 아니라면 온라인이 가능한 곳을 찾아 한국 시간 기준, 새벽에 접속해서 수강해야 한다. 


영어가 편하지 않았기 때문에 망설여졌다. 그리고 비용도 한 몫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4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그냥 한국에서 교육 들을 수 있는 SAFe Scrum master 자격으로 낮춰서 공부할까도 잠시 고민했다. 그러던 찰나 열린 기술공방에서 2명의 SPCT가 와서 SPC 교육과정을 개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망설임 없이 바로 등록했다. (일찍 등록하니 350만 원 정도) 


현재 회사에서는 교육비 지원이 되지 않아 눈물을 흘리며 사비로 결재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같이 수업을 들었던 교육생분들 중 사비로 오신 분들은 아무도 없었다. 

사비로 왔다고 이야기하자 모두 눈을 반짝이며 "리스펙"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워주셨다... 

의지를 불태우기 좋은 환경이었다. 내돈내산이니까...! 



3. 수업 후기 

수업은 평일 월요일 ~ 목요일까지 진행되었다. (내 휴가 4일....ㅜㅜ) 

수업은 상당히 힘든 편이다. SAFe의 지식은 방대한 편이다. 그리고 기존에 알고 있던 PMP 나 PMI-ACP에서 말하던 개념과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어 오히려 개념을 다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다행이었던 점은 동시통역이 지원되어 수강생과 강사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그룹토의와 발표도 꽤 있는 편이었는데, 만약 동시통역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특히 후반 수업으로 가니 강사분들의 개인 경험이 섞여있어 유익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경험 속에서 Lessons & Learned를 찾는 것이 유익한 것 같다. 


생각하지 못한 장점도 있었는데, 같이 수업을 들었던 교육생들과 친해진 점이다. 비슷한 관심사로 모였기 때문에 잠깐잠깐의 쉬는 시간 동안 스몰톡을 활발히 나눈 것이 소소한 재미 었다. (업계 상황이나 각자의 고민,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었다) 



4. 시험 준비

회사생활은 물론 육아라는 큰 숙제가 있기 때문에 시험 준비를 길게 할 상황이 아니었다. 특히 내 기억력을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말 동안 시험을 치르기로 결심했다.


도움이 된 것은 SAFe 홈페이지 자체다. 방대한 양의 지식과 사례가 홈페이지에 담겨있었다. 

그리고 시험 자체는 문제은행 식으로 나올 것이기 옵션들과 친해지기 위해 'Latest SAFe Practice Consultant SAFe SPC Practice Test 6.0' 이름의 가상 테스트를 결제해 풀었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준비를 했고, 시험에 돌입했다. 

결과는 PASS. 개인적으로 PMI-ACP 보다는 난이도가 쉬웠고 예상 문제 안에서 비슷하게 시험문제가 출제된 것 같다. 



4. 실무 현장에 적용 

"배운 것이 머리에만 있으면 잊힌다"
SAFe의 방대한 지식체계 중 하나라도 실무 현장에 적용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자격증 취득 바로 다음 날 회사에 VSM (Value Stream Management) 활용을 제안했다. 주요 이해관계자를 만나 초안을 보여주며 활용 가능성을 어필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조직 내 Bottle Neck Problem (병목지점) 파악을 위한 시각화 도구로 활발하게 사용 중이다. 

실무에 적용해 보니 SAFe는 확실히 흐름 기반의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속적인 가치 제공을 위해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병목지점을 제거해 나가는 방 식며, 그 액션을 리더들이 하도록 유도하는 지식체계로 이해되었다. 

전략 - 로드맵 - 수행계획 별 Red Card로 병목지점을 표시했다


5. 정리 

배움에는 끝이 없다. 어쩌면 SAFe 외 다른 지식체계가 또 등장해 내가 알고 있던 개념을 파괴하고 더 나은 것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평생 배워야 한다. 


빅데이터로 유명한 송길영 작가는 10년 전 자신이 쓴 글을 보고 무척 부끄러웠다고 한다.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동시에 부끄러워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만약 10년 동안 자신이 발전하지 못했다면 그 글을 읽고 부끄러운 생각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부끄럽고 싶다는 그의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진리인 듯 더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성공은 존중하지만 과연 미래에도 그 성공을 이어나갈지는 모르겠다. 반대로 지금 큰 성공은 없지만 계속 배움의 자세를 갖춘 분들과 친해지고 싶다. 불교의 도반처럼 어쩌면 닿을 수 없는 진리를 겸허한 자세로 함께 추구해 나가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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